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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밀어 34m 절벽서 추락…살아남은 아내 5년 뒤 '출산 성공'

등록 2024.09.27 01:10:00수정 2024.09.27 08: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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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9년 사고 당시 구조 모습.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19년 사고 당시 구조 모습.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임신한 상태로 남편에 의해 34m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중국 여성의 근황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37세의 중국인 왕난씨는 지난 17일 중추절(中秋節·추석)을 맞아 소셜미디어(SNS)에 보름달을 보면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앞서 왕씨는 지난 2019년 6월 태국 북동부의 파탐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34m 높이의 절벽에서 밀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시 그는 임신 3개월이었다.

이 사고로 왕씨는 유산을 하게 됐으며, 무려 17군데 골절상을 입고 5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는 몸에 100개 이상의 쇠침이 박힌 채 3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만 했다.

당시 남편 유샤오둥은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왕씨의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편은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뉴시스]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과 포옹하며 감사를 전하는 왕씨. (사진=머스트 쉐어 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과 포옹하며 감사를 전하는 왕씨. (사진=머스트 쉐어 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피나는 재활 훈련 끝에 비로소 걸을 수 있게 된 왕씨는 사고 당시 자신을 구조한 119대원들을 찾아갔다.

그는 119대원들과 포옹하며 감사를 전했고 사건을 조사한 현지 경찰에겐 중국어와 태국어로 자수를 놓은 실크 깃발을 선물했다.

왕씨는 당시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내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면서 "내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왕씨는 아이 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체외수정으로 임신했다"고만 밝혔다. 왕씨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왕씨의 출산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의 탄생을 축하한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최고가 될 자격이 있다" 등 응원 댓글을 남겼다.

한편 왕씨는 재활 이후 중국 동부 항저우에 거처를 두고 새롭게 출발했다. 현재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팔로워 수는 4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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