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동연 "경기도-IDB-중남미 삼각 경제협력 제안"
일랑 고우드파잉 IDB 총재 면담
경기도-IDB 실무대화채널 지정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일랑 고우드파잉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15일(현지시간) IDB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10.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국제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워싱턴에 있는 미주개발은행(IDB) 본사를 찾아 '바이(Buy) 경기도'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15일(현지시간) IDB 본사에서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를 만나 '경기도-IDB-중남미'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IDB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경제, 사회개발을 위해 1959년 설립됐으며, 회원국은 48개국이다. 가맹국간 무역확대와 개발정책 협력강화, 개발목적의 공공·민간자본 투자촉진, 재원조달이 어려운 민간부문의 투자활동 보완, 융자·지급보증을 통한 가용재원 운용 등이 주요사업분야다.
김 지사는 "IDB의 관심 분야 중에 '디지털경제'와 '기후테크'가 있다고 들었는데, 경기도는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AI와 기후테크 등 여러 산업의 중심지"라며 "오늘을 계기로 경기도와 IDB 간 협력이, 특히 디지털 경제와 기후테크 분야에서 더욱 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김 지사의 말에 공감을 표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IDB 역내 및 중남미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특히 기후대응 분야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과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IDB는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지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테크에 관한 협력 논의를 위한 경기도와 IDB 간 실무협의체 구성과 '청년 교류'를 제안했고, 즉석에서 실무대화채널이 지정됐다.
김 지사는 "실무협의체가 구축된다면 '디지털 전환', '기후테크'와 더불어 '청년교류'를 (3대) 어젠다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IDB로서도 굉장히 시작하기 좋은 분야일 것 같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는 김 지사의 방문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상대방을 배려한 김 지사의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
김 지사는 회담 장소 벽에 걸려 있던 '펠레' 사인 티셔츠로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와 말문을 텄다. 브라질 국적으로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에게 브라질 출신인 전설적인 축구선수 펠레를 연결고리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또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시절 세계은행에 근무하며 IDB와 맺은 인연, 일랑 고우드파잉 전임자였던 모레노 전 총재와 올해 다보스포럼·서울에서 2차례 만남, 17년 전 IDB의 초청을 받아 진행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강연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랑 고우드파잉 총재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중남미 비즈서밋(Biz Summit)에 다녀온 경험을 언급했을 때에는 "작년한국에서 네이버도 가셨다고 들었는데 네이버가 바로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최대 지자체로 인구의 27%~28% 정도가 경기도에 살고 있고, 모든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본격 '세일즈 외교'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새싹기업(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15~21일 5박7일간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등 미국 동부지역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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