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21일 한동훈 대표 '면담'…의제 제한 없이 정진석 배석 차담 형식(종합)
윤, 한 '독대' 요청에 '면담'으로 수용
한 대표도 "배석 유무 중요하지 않다"
'김 여사' '의정갈등' 등 현안 다뤄질 듯
김 여사 문제 양측 인식차 커 합의 미지수
"일정 부분 성과 나올 수 있을 것" 기대도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실은 18일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후 4시30분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당 지도부 초청 만찬 후 27일 만의 회동이다. 한 대표가 만찬 후 대통령실 참모에게 별도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윤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 다만 한 대표가 원했던 1대1 회동이 아닌 참모가 배석하는 '면담' 형식의 자리로 정리됐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독대를 요청했던 한 대표도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 일정이 정해진 것과 관련해 '변화와 쇄신 필요성, 그리고 민생 현안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한 대표는 배석 여부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대표해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니, 배석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면담에서 의제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내용과 의정갈등 해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김 여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남동 라인' 정리 등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에 대한 설명과 규명 절차 협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불가피함을 강조하면서 요구 사항 관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그간 의대 증원과 관련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다. 이러한 문제를 포함해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의제의 무게를 고려해 오찬이나 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의 면담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면담이 길어질 수는 있지만 차담회로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담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만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견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성과가) 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한 대표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건 수용하면서 좀 더 시간을 갖자고 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라며 "대통령께서 막혀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번 자리가 담판을 짓거나 어떤 합의를 위한 자리라기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여사 문제의 경우에도 잘 풀어갈 방안을 생각해보자는 정도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해 양측의 인식차가 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면담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끝날 경우 당정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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