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뛰면 1억원"…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승인에 9400만원대 돌파
비트코인, 0.89% 오른 9421만원
"7만달러 가시화…기관 수요 탄탄"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급등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가격을 주시하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9400만원대를 돌파하며 1억원에 더 가까워졌다. 탄탄한 기관 수요와 트럼프 당선 가능성 등을 재료로 랠리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89% 오른 942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2% 상승한 942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91% 뛴 6만899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25% 오른 37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3.40% 상승한 37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50% 뛴 274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도 역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났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54%다.
시장은 주말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장주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과 솔라나, 밈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함께 강세를 띠었다.
이는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현물 ETF 옵션까지 승인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옵션 거래가 열리면 기관 투자자의 수요는 더욱 촉발된다. 콜·풋 옵션 등을 통한 변동성 헤지와 투자 수익 극대화 등이 합법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언폴디드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에 상장하는 것을 승인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19일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비트코인의 7만달러 돌파가 가시화된 한 주였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일주일 내내 상당한 유입을 보였고 이는 기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옵션 승인을 통해 ETF가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였을 때 연말에는 7만달러에 도달할 거라 예측했다"며 "미국 정치 상황이 시장 정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다면 비트코인은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3·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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