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매수 9.85% 그쳐…지분 다툼 본격화
최대 매수 예정 수량 취득 못해
영풍 측 지분 싸움 우위 점해
고려아연 임시 주총 개최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회장과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MBK와 영풍은 최대한 빠르게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 장악을 노리며 경영권 분쟁의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최 회장 측은 최대 매수 예정 수량을 확보하지 못해 영풍 측과의 지분율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 분위기다.
이와 관련 최 회장 측은 영풍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5.34%의 지분에는 법적 하자가 있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청약 결과, 발행 주식의 총 11.26%에 해당하는 233만1302주가 청약했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시중 유통 물량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인 발행 주식의 20% 매수를 목표로 했다. 이 가운데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2.5%는 베인캐피탈이 취득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대 매수 예정 수량을 취득하지 못하며 영픙 측이 지분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사기적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의혹 등으로 당사가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5.34%가 응하면서 실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유통 물량이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지분율 38.47%을 보유해 지분 경쟁에서 앞선 영풍 측은 조만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 전망이다. 임시 주총을 통해 영풍 측 이사들을 이사회에 일제히 진입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이래야만 이사회에서 영풍 측이 노리는 최 회장 퇴진을 결정할 수 있다.
이에 최 회장 측인 고려아연 이사회는 임시 주총 개최를 거부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경우 양측은 고려아연 임시 주총 개최 여부를 놓고 물고 물리는 법적 공방에 나설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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