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컨벤션센터 불나면 어떻게…" 실전같은 훈련 착착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 건물 붕괴·전기차 화재 가정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이 건물 내부 원인 미상 화재 발생을 가정한 상황에서의 대피 훈련을 받고 있다. 2024.10.30. [email protected]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수백 명이 모일 수 있는 다목적홀에서 피어오른 희뿌연 연기에 컨벤션센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시민 300여 명은 당황하며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건물 내부 화재' '교통약자 우선 대피' 등 안내방송이 쉼 없이 울리면서 센터 직원들이 투입됐다. 일부 시민들은 옷 소매와 마스크에 의지해 자력으로 탈출하다 쓰러지고 말았다.
직원들은 시민들이 유독가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를 유도하고 질서정연한 상태를 호소했다. 우왕좌왕하던 시민들도 곧 두 줄로 서서 구조를 기다렸다.
연기가 피어오른 지 4분 만에 소방 당국의 긴급구조통제단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이 펼쳐졌다. 소방대원들은 다목적홀로 뛰어들어 시민들을 부축해 바깥으로 옮겼다. 굴절사다리차도 현장에 도착해 야외 난간에서 구조를 호소하는 시민들을 한 명씩 구해냈다.
들것에 의해 옮겨진 시민들은 야외에서 경상자와 중상자로 분류돼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실렸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들이 건물 내부 원인 미상 화재 발생을 가정한 상황에서 대피 훈련을 받고 있다. 2024.10.30. [email protected]
경찰 협조, 현장응급구호소 설치 등 절차가 20분 안팎으로 마무리되자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종료됐다.
이날 훈련은 광주 서구의 2024년 하반기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일환으로 진행됐다.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재난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이번 훈련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된 다중이용시설 내 구조 활동과 대처 방안 마련 차원에서 열렸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구역으로 번진 화재를 진압하는 상황에 대한 훈련도 병행됐다.
연습 구역인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서구 관내 주요 업무·생활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있고 평소 유동인구도 많아 불이 났을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서구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발판 삼아 위기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데 보다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발생시 질식소화포를 덮는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0.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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