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금성호, 우현으로 기울더니 1분도 안 돼 뒤집혀"
사고 목격 후 구조 나선 30대 선원
"20~30초 만에 전복… 선원들, 살려주세요 외쳐"
[제주=뉴시스]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선적 129t급 대형선망 어선 금성호(승선원 27명)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해경당국이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해경청 제공) 2024.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제주시 한림항 인근 도로에서 만난 A(30대)씨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를 했던 선원과는 다른 선원이다.
A씨는 "하역 작업을 마친 135금성호가 점점 기울어지는 걸 봤다. 40~50도로 기울어서 '이거 위험하겠다' 싶어 선장님께 알렸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135금성호가) 20~30초 만에 뒤집어진 것 같다. 평평한 상태에서 1분도 안 돼 뒤집어졌다"며 "선원들이 배 주변 해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A씨는 "선원들이 헤엄쳐서 뒤집어진 배 위로 올라오라 오기도 했고, 해상에서 손을 흔들며 '살려주세요' 외치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A씨는 "배 위로 올라온 선원들을 구조했다"며 "모두 구조하기까지 30분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8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4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 했다. 선원 14명은 구조됐으며, 13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135금성호를 비롯해 인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 모두 '만선'으로, 고기를 매우 많이 잡았다고 전해졌다.
8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은 한국인 16명, 외국인 1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인근에서 함께 조업하던 선단선 103금성호와 12금성호에 구조된 승선원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 중 한국인 2명은 제주시 한림항으로 입항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주=뉴시스] 8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에 마련된 현장통제소에서 소방과 해경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당국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2024.11.08. [email protected]
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께 어획물을 인근 운반선으로 이적 작업을 하던 중 오전 5시13분께 완전 침몰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지점 수심은 약 90m로 파악됐다.
해경은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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