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격한 사슴, 광교저수지 인근 발견…포획은 못해
마취총 등 준비했으나 사슴 도망쳐 포획 실패
[수원=뉴시스] 양효원기자 =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수공원에 나타난 사슴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4.11.6. [email protected]
수원시와 경찰, 소방당국 등은 8일 오전 광교산 일대 등에 포획을 위한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현재 사슴은 지난 5일 시민을 공격한 광교저수지 인근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오후 1시20분께 순찰차를 타고 일대를 돌던 경찰이 사슴을 발견, 소방당국에서 마취총을 준비하는 등 포획 작업을 벌였으나 사슴이 사람 소리에 놀라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다시 일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른 시간 내 사슴을 포획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문제의 사슴이 유기 또는 유실된 사슴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슴은 지난 1월과 10월에도 광교 일대에서 목격된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월에는 뿔이 없는 상태였으나, 사슴이 자라면서 뿔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슴이 유해야생동물일 경우 관련 법에 따라 포획 또는 사살할 수 있지만, 법상 가축으로 지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회의를 거쳐 마취총과 그물을 사용한 포획을 결정했다.
사슴 포획에는 산불감시 헬기와 열화상 드론도 동원됐다. 또 시민 안전을 위해 광교산 등산로와 사슴 출몰 장소 등에 안내 현수막을 부착하고 시민들에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시는 순찰을 다니며 동물 기피제를 살포하고 사슴농가 사육 수 확인 등 문제의 사슴이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시께 광교호수공원에서 사슴이 A(30대)씨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슴뿔에 받힌 A씨는 복부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슴은 같은 날 오전 5시께 광교저수지에서 B(60대·여)씨를 재차 뿔로 들이받았다. B씨는 허벅지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사슴이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으나, 수원시가 "사슴은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다"는 이유를 들며 사실상 방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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