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자료 파행' 충북문화재단 행감 재개…검증은 겉핥기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부실한 자료 제출로 중단됐던 충북도의회의 충북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행감)가 이틀 만에 재개됐다. 김갑수 대표이사의 사과로 파행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정작 발단이 된 문화의바다 열음콘서트 검증은 겉핥기에 그쳤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8일 충북문화재단에 대한 행감을 다시 열었다.
앞서 행문위는 지난 6일 행감에서 예산 집행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을 확인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재단 측이 오류가 있는 자료를 다시 제출하자 아예 감사를 중단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자료 제출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며 "부실한 자료로 행감이 정해진 일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돼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재개된 행감에서 의원들은 서울 인사동 충북갤러리,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 등 재단 현안 사업을 검증했다.
국민의힘 오영탁(단양) 의원은 "서울 인사동 충북갤러리 대관 순서를 충북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부터 우선 배정해야 한다"며 "갤러리 운영 취지에 맞춰 대관료 면제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조성태(충주1) 의원은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 사업이 각종 도 행사와 연계해 열렸던 점을 들어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아니라 동원되는 문화활동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이사의 불성실한 답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김 대표이사가 단답형으로 일관하자 "답변을 좀 성실하게 해달라"고 일갈했고, 최정훈(국민의힘·청주2) 위원장은 답변을 직원들에게 미루지 말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나 정작 논란이 된 문화의바다 열음콘서트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치영(비례) 의원은 "열음콘서트 홍보는 1150만원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접했다"며 "내실 있고 질 높은 공연에 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세부 집행 내역 자료를 다시 요청해 받았는데 이전 두 차례 받은 자료들과 산정 액수 등이 또 달라졌고, 언제 어떻게 썼는지도 여전히 확인할 수 없다"며 "도 감사관실에 정식으로 감사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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