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2금융권 '풍선효과' 집중…금리 하락에 대출 몰려
최근 2달간 신규 대출금리 0.58%p 떨어지며 4% 후반대 진입
부동산PF 부실화로 연체율 오르자 가계대출로 영업전략 선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하면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번지는 '풍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2금융권 중에서는 새마을금고로 대출이 집중됐는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신규취급 기준 일반대출 금리는 7월 5.51%에서 8월 5.13%에 이어 9월 4.93%로 집계됐다. 최근 2달간 0.58%포인트 떨어지며 4% 후반대로 내려갔다.
이 기간 상호금융 가계자금대출 금리는 7월 5.27%에서 8월 5.19%에 이어 9월 5.11%로 하락했다. 0.16%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93%에서 4.79%에 이어 4.65%로 하락했다. 2달간 0.28%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54%에서 5.52%로 0.02%포인트 내렸다.
신협의 신규취급 일반대출 금리는 5.63%에서 5.45%에 이어 5.42%로 하락했다. 0.21%포인트 내려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2금융권 증가폭이 2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새마을금고에서만 약 1조원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은행권은 가계부채 급증세를 완화하라는 금융당국 주문에 대출금리를 높이며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이에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번졌는데,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신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대출이 부실화하자 가계대출(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 호황 때 들어갔던 PF대출이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실해지자, 연체율 관리와 영업 확대를 위해 가계대출을 대규모로 늘렸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입주 잔금대출"이라며 "만기가 40년까지 되다보니 월 상환부담이 적고 한도가 더 나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선 금고에서는 과도한 대출금리 경쟁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면서 "추후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수요가 몰린 부분에 대한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2금융권으로 대출 풍선효과가 크게 번지자 금융당국은 점검에 나섰다. 업권 내에서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새마을금고는 5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신규 중도금대출은 전체 건수를 중앙회에서 사전 검토한다. 기존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부대출의 경우 2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중앙회가 사전 검토해왔다. 앞으로는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중도금 대출을 중앙회가 사전 검토키로 했다.
신협은 6일부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1주택 이상 보유자의 모기지신용보험(MCI) 보증 대출도 제한해 투자 목적의 주담대를 사전에 차단한다.
다주택자가 신협 이외의 금융기관에서 수도권 소재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에 대해서는 대환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신협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합별 가계대출 추이를 상시 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