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창 송전선로 설명회 무산…"설명 듣는 자체가 돕는 꼴"
"수도권 전기는 수도권서…지방 전기 사용 기업은 지방으로"
고창 주민들 "생물권보전지역 사수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고속도로·철길 옆 국유지 따라 지중화 방안은 "수용 가능"
[고창=뉴시스] 11일 오후 고창 청소년수련관, 한전의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 직전 고창군농민회가 주관한 사업반대 결의대회, 참석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오후 2시 고창군청소년수련관에서는 고창군입지선정위원회의 요청에 의한 한국전력공사의 사업설명회가, 이보다 1시간 전부터는 고창군농민회가 주관한 '사업 반대 고창군민 결의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고창군농민회와 참석한 주민들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 내용을 전달받는 것 자체가 사업의 절차 진행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설명회를 중단시켰다.
[고창=뉴시스] '호남의 삼신산'이라 불리는 고창 '방장산'에 이미 수십개의 송전탑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전남 신안해상풍력(8.2GW), 전북 서남권홰상풍력(2.4GW)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송전선로 계통보강사업이다.
[고창=뉴시스] 11일 오후 고창 청소년수련관, 한전의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 설명회 직전 사업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던 고창군농민회의 관계자가 설명회 진행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 송전탑만 50여기가 있는 고창군민들은 "그동안에도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며 대규모로 추가되는 송전선로와 송전탑으로 인한 선하지 전자파 피해는 물론 자연자원 및 경관 훼손 등의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창=뉴시스] 11일 오후 고창 청소년수련관, 한전의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 설명회', 사업설명을 듣는 것이 오히려 사업진행 절차를 도와주는 꼴이라며 참석한 주민들이 일제히 자리를 뜨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설명회에서는 고창군농민회 관계자가 질의를 통해 입지 선정 과정에서의 비민주적 진행을 지적하는 한편 사업추진상의 '실제적' 결정 사항이 바뀌기 힘들 것이라 진단하며 설명회를 듣는 것 자체에 대한 의견 수렴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고창=뉴시스] 8일 고창군 시가지에 한국전력공사의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현수막과 이 사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동시에 내걸렸다. 사업 추진을 놓고 한전과 고창군 주민들의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군농민회와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전이 '국가기간망 구축'이란 명분 아래 고창군민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공무원과 이장들에게만 설명회를 가졌을 뿐 이를 절차가 완료된 것처럼 호도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생물권보전지역을 후속들에게 온전히 전해야 할 책무를 지난 고창군민으로서 한전의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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