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농민회' 송전선로·철탑 반대 결의…한전 설명회 충돌 우려
한전, 11일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사업설명회 예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345㎸ 송전선로 130기 철탑 관통
주민들 "지방 희생 팔아 수도권 불만 밝히는 정부 원망"
[고창=뉴시스] 고창군 농민회 *재판매 및 DB 금지
진작부터 사업 추진기관인 한전과 주민 간의 충돌이 예상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10일 고창군농민회는 다음날로 예정된 고창청소년수련관에서의 한전 사업설명회 직전 정읍시, 영광군, 장성군의 반대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345㎸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송전탑) 반대 고창군민 결의대회' 개최 사실를 알려 왔다.
고창군 시가지 곳곳에는 현재 한전의 사업설명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긴장감이 고조되며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한전은 서남해해상풍력(2.4GW)과 신안해상풍력(8.2GW)의 단지를 잇기 위한 송전선로 계통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안은 함평과 영광을 거쳐 '신장성변전소'로 연계하고 전북 서남권은 고창을 거쳐 '신정읍변전소(신설)'로 연결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고창에는 서남해해상풍력단지 생산 전력의 수도권 공급을 위해 130기 가량의 철탑 건설을 예고하고 있다.
14개 읍면에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고창에 송전선로는 10개 읍면을 관통하며 신정읍변전소소 향하게 된다.
[고창=뉴시스] 8일 고창군 시가지에 한국전력공사의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 현수막과 이 사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동시에 내걸렸다. 사업 추진을 놓고 한전과 고창군 주민들의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한전의 계획대로 송전선로와 그에 따른 철탑이 건설된다면 차후 유네스코 평가에서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위 유지가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주민은 "이번에 설치될 송전탑의 전기도 결국 수도권으로 향한다"면서 "말로만 지역 균형발전이지 지방의 희생을 팔아 수도권의 등을 밝히면 된다는 식의 정부정책이 원망스러워 몸이라도 던질 생각"이라며 설명회에서의 실력행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고창군농민회 역시 "우리는 지난 오랜 세대를 이어가며 지켜온 생물권보전지역을 후대에 그대로 물려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고창군민으로서 한전의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고장의 수려한 자연을 파괴하고 우리의 생명과 터전을 위협하는 한전의 건설사업은 목숨을 건 투쟁을 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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