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횡포 알려야"…野에 잘못 배달된 최민호 '친서'
농림축산위 국민의힘 위원에게 전달될 '친서' 민주당에 잘못 전달
최민호 친서에서 "26년 시장 선거 우위 차지 위해 추진…막아 달라"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친서 내용. 2024.1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국회 제8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잘못 전해진 최민호 세종시장 '친서'가 논란이 됐다.
14일 열린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진(경기 평택시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시장이 보냈다는 친서가 담긴 봉투를 회의 중 흔들어 보였다.
이 위원은 이날 "최 세종시장이 저한테 이런 문구를 보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거의 원색적인 비난에 가까운 내용이다"며 "쟁점화시켜서 민주당의 오만과 부당한 횡포를 막자는 내용을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예결위에서도 말했듯 세종시는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결손을 기록하고 2027년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있는데 그것도 6000억원 넘게 예산을 태워야 한다"며 "울산이나 순천 같은 곳은 4년여 기간을 거쳐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고 1년여 시간을 가지고 박람회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의회에서 예산이 다 전액 삭감됐고 의지만으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밀어 붙이면서 스스로 쟁점화시키면서 일을 추진하는 모양새는 행정 능력 마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 배경에 대해 해당 의원실 보좌관은 "지난 12일 오후 늦게 세종시청 소속 공무원이 최 시장 친서라며 봉투를 전달했다"면서 "봉투에는 이 의원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아마 국민의힘 위원에게 갈 친서가 우리한테 잘못 온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최 시장 친서를 뉴시스가 입수해 살펴보니 국민의힘 위원에게 전달될 것이 잘못 배달된 것으로 보였다.
내용은 "민주당은 이번 농해수위에서 세종시 정원박람회 국비지원 예산 77억원 감액안을 당론으로 밀어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신들(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니 막아 달라"고 적혀 있다.
또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 국민들과 특히 세종시민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며 "시장이 단식으로 호소하고 시의원 7명이 삭발까지 했지만 저들은 2026년 4월 박람회가 6월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예산을 국회에서 삭감할 이유가 없으며 태안 원예치유박람회 지원 예산은 통과시키면서 세종시 박람회 예산만 삭감은 너무 부당하며 세종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위 이런 친서 배달 사고에 대해 같은 당인 국민의힘 위원도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친서 배달 사고와 관련 "세종시장이 한 행태는 정말 잘못됐고 저로서도 유감으로 생각하며 시장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세종시장을 좀 불러서 사과 좀하고 그것을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와서 (최민호 시장이) 용서 빌고 하는 절차를 거친 다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 시장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 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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