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서울=뉴시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무료로 나눔 받으러 온 커플이 가구를 부숴서 버리고 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무료로 나눔 받으러 온 커플이 가구를 부숴서 버리고 갔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머니께서 당근에서 무료 나눔 했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는 지방에서 일을 하느라 본가에 신경도 잘 못 쓰는 딸이다. 퇴근길에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듣다 화가 나서 올려본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옷장을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나눠주고자 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글을 올리자 곧 메시지가 왔고, 어머니는 거래자에게 "우리 집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이삿날 아침에 내려드리겠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거래자는 시간이 없다며 당장 받으러 오겠다고 했다.
나눔을 받기로 한 커플은 지난 12일 오후 6시께 A씨의 집으로 카니발 차량을 타고 왔다.
A씨는 "30대 커플처럼 보였다. 여성분은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고, 같이 오신 남성분은 4층에서부터 옷장을 못 내려서 한숨을 쉬고 화를 냈다고 한다"며 "어머니께서 그 모습을 보고 남성분을 도와 힘들게 옷장을 내려드리다가 손목도 다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가구가 너무 커서 카니발에 못 싣는 것은 아닐지 걱정했으나, 그 커플이 "실린다"고 말해 집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건물 관리자에게서 "혹시 가구 버리셨냐"는 연락이 왔다. A씨 가족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무료로 나눴던 가구가 훼손돼 주차장에 버려져 있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옷장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서랍 2개와 문짝은 다 빠져 있고, 옷장 본체엔 문짝을 억지로 뜯으려 한 듯 경첩 부분이 뜯겨 나간 모습이다.
A씨는 "당근 재나눔도 불가능한 상태다. 뒤늦게 확인해 보니 탈퇴한 사용자라고 한다. 이 커플을 찾을 방법이 없겠냐"며 "너무 괘씸해서 신고라도 하고 싶은데 저희 본가 건물이 오래된 건물이라 지하 주차장에는 CCTV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카니발에 실릴 리가 없다. 분해해서 실으려다가 안 되니까 버리고 간 것 같다" "별의별 사람들이 많다" "나눔 문화도 사라지게 하는 파렴치한 사람들" "좋은 의도로 나눔 한 건데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