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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건 수장에 '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주니어…"적임자 맞나" 비판(종합)

등록 2024.11.15 10:42:39수정 2024.11.15 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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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과학, 투명성 복원해 미국 다시 건강하게"

명문 케네디家 이단아…대선 중도 하차, 트럼프 지지

"백신이 자폐 유발" 주장…햄버거 먹는 트럼프 비판도

[밀워키=AP/뉴시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1일(현지시각)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2024.11.15.

[밀워키=AP/뉴시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1일(현지시각)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2024.11.1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70)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너무 오랜 기간 공중 보건 관련 속임수,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에 관여한 산업 식품 복합체 및 제약 회사에 짓밟혀 왔다"며 "모든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은 모든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이 나라의 압도적 건강 위기에 이바지한 유해 화학물질, 오염 물질, 살충제, 의약품, 식품 첨가물로부터 모든 이를 보호하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케네디는 이 기관들을 금본위제 과학 연구 전통과 투명성의 등대로 복원해 만성 질환의 전염병을 종식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집안 출신이다. 1968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이다.

이번 대선에서 제3 지대 후보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하차했다. 전통 민주당 가문의 '이단아'로, 당시 집안 일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글렌데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8월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선거 유세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악수하는 모습. 2024.11.15.

[글렌데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8월2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선거 유세에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악수하는 모습. 2024.11.15.


케네디 주니어는 소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한다는 등 백신 접종이 해롭다는 주장을 오랜 기간 제기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팔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충치 예방을 위해 식수에 불소를 첨가하는 걸 반대할 것이라며, 불소가 어린이의 IQ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대선 직후 MSNBC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안전성 연구와 효능이 공개되도록 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 제품이 자신에게 좋은지 개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백신 접근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비만을 위기로 종종 언급했으며, 고과당 옥수수 시럽과 인공 향료 및 가공 탄수화물 등을 비난했었다. 학교에서 초가공식품과 유해 식품 첨가물을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기에 먹을 수 있는 건 햄버거뿐이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식습관이 "정말 잘못됐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1기 임기 시절 백악관에서 열린 초청 파티에 패스트푸드로 채워진 모습. 2024.11.1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1기 임기 시절 백악관에서 열린 초청 파티에 패스트푸드로 채워진 모습. 2024.11.15.


의회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 수장을 맡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면서도, 상원 인준은 통과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은 폴리티코에 "난 어떤 선입견도 품고 있지 않다"며 "분명 인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케네디 주니어는 엄청난 보건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미국을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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