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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승인없이 회삿돈 119억 기부" 고발

등록 2024.11.15 0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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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 코리그룹 대표, 송영숙·박재현 고발

코리그룹, 형제측 장남 임종윤이 최대주주

"이사회 승인·결의없는 기부는 문제" 주장


[서울=뉴시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그룹 제공) 2024.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그룹 제공) 2024.03.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가(家)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형제 측이 모친인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코리그룹은 형제 측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한 대표는 박 대표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승인·결의없이 기부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앞서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와 독립 경영을 선포하고, 전문경영인 박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에 나서고 있다.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 박재현은 대표이사로서 법령과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상법 제393조제1항에 따라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와 관련된 회사의 업무집행은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영숙의 지시에 따라 이사회 승인없이 가현문화재단에 기부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가현문화재단에 2022년 42억원, 2023년 60억원, 올해 상반기 17억원을 기부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 대표는 “박 대표는 송 회장과 공모해 대표이사로서의 업무상 임무에 위배해 가현문화재단에 119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한미약품에 상당한 손해를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현문화재단은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고자 한미약품으로부터 무리하게 기부금을 교부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사료된다”며 “또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도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수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주주총회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할 지위에 있는 가현문화재단이 이 같은 기부를 통해 부당한 의결권을 행사하는 행위는 엄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한 가현문화재단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송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즉 모녀 측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한미약품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명운을 가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의결권 행사 지위를 갖고 있는 재단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고발부터 하는 행태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며 “얼마 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엄포가 사실이었다는 점에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가현문화재단은 임성기 선대회장이 한미약품 창립 동반자인 아내 송 회장과 함께 한국 사진예술의 발전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20년 이상 한미약품그룹의 기부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며 “고발의 실제 주체인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기간에도 이사회 의결 없이 100억원 이상 가현문화재단에 기부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진행된 북경한미약품에서 동사회(한국의 이사회)에서 동사(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임종윤 사장이 뜻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고, 최근 한미약품이 임종윤 사장 개인회사 '룬메이캉'에 대한 감사(일감몰아주기)를 착수해 심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이 같은 고발을 진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어머니인 송 회장을 고발했다고 하니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아들의 눈 먼 욕심 앞에서 비정함도 느껴진다”며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송 회장은 이러한 아들의 비정함을 이겨내고 남편인 임 회장이 일궈온 한미약품그룹을 지켜내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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