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은퇴 발표 후 거액 이적 제안…이미지 탓에 번복 못했다"

[서울=뉴시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물 '라디오스타'에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은퇴 선언 후 20억대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포기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2024.1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은퇴 선언 후 20억대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포기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TV 예능물 '라디오스타'는 박세리, 이천수, 이대호, 정찬성이 출연해 '은퇴 후에 오는 것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천수는 "보통 축구 선수들은 기자분들을 모셔놓고 은퇴 발표를 하는데 저는 연예인들 나오는 JTBC '뉴스룸' 초대석에 가서 은퇴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발표를 하고 나왔는데 바로 호주 리그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짜리 제안이 왔다. 안 간다고 하니 미국에서도 20억짜리 제안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MC 김구라가 "번복하면 되지 않나. 평소 이미지가 진중한 사람도 아닌데"라고 하자 이천수는 "주변에서도 번복하라고 했다. 이미지가 진중하지 않은데 은퇴까지 번복하면 1년 뒤에는 한국 못 들어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은퇴 발표를 했고 제가 (뉴스룸에) 출연하기로 한 날이 강동원 씨 촬영 날이었다"며 "은퇴한다고 하니까 그날로 촬영이 잡힌 거다. 그것도 미안하기도 하고 고민이 엄청 됐는데 결국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간 곳이 JTBC 해설위원"이라고 했다. 이에 김구라가 "해설도 몇 년 못 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천수는 "2년 했다. 최고의 대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이천수는 그해 FIFA(국제축구연맹)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전남 드래곤즈 등에서 활약하다가 2014년 인천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해 마지막 선수 생활을 보냈고, 2015년 11월5일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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