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원도심 비버리힐스' 조성…빈집 정비 대책 발표
비상경제대책회의…2030년까지 2000동 정비
빈집 전환가능성 있는 지역 집중 관리하기로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하성태 부산시 주택건축국장이 21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제47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1.21. [email protected]
부산시는 21일 제4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형 빈집정비 혁신 대책'을 논의했다.
부산은 지난 2019년 실태조사에서 빈집이 5069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상황이다. 시는 2008년부터 447억원의 예산을 들여 3689호을 철거하고 654호를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정비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늘어나는 빈집과 사업비 부담 등으로 인해 이번 빈집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하성태 시 주택건축국장 발표한 대책은 ▲빈집정비 사업비 대폭 증액 ▲부산형 신 주거모델 개발 ▲소유주 등 자발적 빈집 정비 제도 마련 ▲빈집정보 공유 및 빈집거래 활성화다.
하 국장은 "빈집 정비를 위한 새로운 여건을 만들어 부산만의 특색 있는 도심 공간 조성을 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 2025년부터 사업비를 대폭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동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부터 원도심 빈집 밀집구역을 우선 대상으로 해 3~4동을 매입하고 주민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해 맞춤형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경사지 빈집을 포함해 대규모 재개발사업 추진 시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행정적 지원과 세계적인 디자인을 접목해 부산만의 특색 있는 고품격 주거단지인 '부산형 신(新) 주거모델'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영도구 콜렉티브힐스. (사진=부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빈집정보를 시·구·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지역 부동산중개협회와 정부의 빈집 플랫폼을 연계해 빈집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허 국장은 "무허가 빈집을 정비할 수 있는 근거 마련과 소유자의 자발적 정비 유도 등을 위한 재산세 감면, 빈집 관리 의무 이행 규정 신설 및 빈집정비 사업의 국비 확대 등 현행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는데도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인구현황, 상수도 사용량, 빈집SOS 지수 등을 활용해 빈집 전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고 정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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