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불해 달라던 직원…"레시피 베껴서 근처에 가게 열어"
[서울=뉴시스] 연락이 끊겼던 식당 직원이 레시피를 똑같이 베껴 근처에 새 가게를 차렸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연락이 끊겼던 식당 직원이 레시피를 똑같이 베껴 근처에 새 가게를 차렸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직원이 잠수 후 똑같은 레시피·메뉴로 가게를 오픈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6월 직원 B씨가 가불식으로 월급을 원해서 몇 번 해주다가 이젠 힘들다 했더니 그만두겠다고 했다"며 "며칠만 좀 도와달라고 약속을 잡았는데 갑자기 출근도 안 하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B씨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보고 그가 새 가게를 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검색창에 식당을 검색했다가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B씨 가게 메뉴 절반 이상이 A씨 메뉴와 중복됐기 때문.
A씨는 "제 가게 대표 메뉴를 포함해 잘 나가는 하이볼 종류, 상하이 파스타, 염통 꼬치 등 메뉴의 80%가 제 레시피이고 제가 알려준 것들이었다. 그 흔한 감자튀김에 들어가는 제가 짜놓은 구성이나 재료까지 다 같았다"며 "메뉴 이름만 교묘하게 바꿔 판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B씨가) 저랑 좋게 끝난 것도 아니고 저한테 최소한 동의를 얻은 것도 아닌데 제 가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이렇게 가게를 열었다"며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 메뉴들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B씨는 저보다 10살 더 많다. (B씨가) 제 가게에서 오래 일했거나 고생했으면 모르겠는데 겨우 3~4개월 일하고 저러니 화병 난다. TV에서 보던 일이 현실이 되니 어이가 없다"며 "법적으로 조치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싼 레시피 무료 교육했다" "프랜차이즈 레시피 그대로 베낀 가게도 있었는데 본사에서도 딱히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화나지만 다른 메뉴 개발해서 장사에 매진하는 게 이기는 것" "상도덕이 너무 없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 "짭은 찐을 이길 수 없다" "레시피를 전부 공개하면 안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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