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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내렸나"…화장품株 반등 가능성은

등록 2024.11.22 11: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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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화장품 ODM사 주가 약세…씨앤씨인터 41.2%↓

"최근 주가 낙폭은 과대, 조정시 매수 기회"

해외 수출 확대 긍정적…성장 여력 충분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화장품 원료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7.2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화장품 원료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해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중순까지 승승장구했던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들이 주가가 11월 들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는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가운데 수출 피크 아웃(정점 통과) 우려, 중국의 소비 위축 등이 투심을 냉각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가는 최근 화장품 관련주들의 주가 낙폭이 과대하다며 이번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1~21일간 화장품 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41.2% 급락했다. 고점을 찍었던 지난 7월1일(14만1000원)과 비교해 약 5개월 만에 주가가 70% 넘게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다른 ODM 업체인 코스맥스(14.9%), 한국콜마(21.6%), 코스메카코리아(31.5%)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가파른 주가 조정으로 화장품 ODM 4사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은 지난 6월 20배에서 반토막이 난 10.8배(11월19일 기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와 중국의 소비 위축이 겹치며 화장품 업황이 최악이었던 2022년(PER 12.5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K-뷰티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2~3분기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코스메카코리아(9월27일, 9만8500원)와 씨앤씨인터내셔널(7월5일, 14만1000원)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코스맥스(6월14일, 20만8000원)와 한국콜마(10월4일, 7만8700원)는 각각 9년과 5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K-뷰티사들은 올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국콜마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6265억원, 영업이익은 75.7% 성장한 5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도 매출이 각각 15.6%, 8.8%, 37.5% 증가하며 무난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ODM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중소 인디 브랜드사의 선전으로 인한 신규 고객사 유입과 고객사의 수출 확대(미국·일본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화장품 ODM주들의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업계의 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반면 증권업계는 현재 화장품 업황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한 상태라며, 주가 조정시에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업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주가 낙폭은 과대하다고 판단된다"며 "오히려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화장품 온라인 침투율이 약 59%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직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미국과 일본 등 비중국 수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침투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미국 내에서 K-뷰티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를 잡아가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다르게 단일 국가에서의 성장이 아닌 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화장품 업종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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