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앙골라에 도착…오바마 후 첫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방문
아프리카 내 중국 영향력 증대 속에서 바이든, 앙골라에 포커스
앙골라 로렌토 대통령, 지난해 말 오벌 오피스 방문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일 밤 남서 아프리카 앙골라 수도 루안다 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외무장관과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앙골라 방문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1년 여가 남은 2015년 미국 대통령으로서 드물게 사하라 사막 이남의 사헬 아프리카를 방문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년 전인 2022년 11월에 북아프리카 이집트 개최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바이든은 2022년 12월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다시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으며 2023년 중으로 꼭 아프리카를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방문 계획은 올해로 미뤄졌으며 10월 방문 계획이 다시 허리케인 밀턴의 플로리다주 강타로 연기되고 말았다. 미국에게 아프리카는 아직도 우선 순위에 들지 못하고 있다는 의식이 아프리카 인들 사이에 한층 강해졌다.
앙골라의 로렌코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앙골라는 미국의 아프리카 전략에서 큰 위치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번 방문에서 로비토 회랑이라는 철도 재건 프로젝트에 30억 달러(4조2000억원)를 내놓는다. 이 철로는 잠비아, 콩고 및 앙골라를 연결해 원자재의 수월한 이동과 수출을 꾀한다. 이 프로젝트에 이미 유럽연합, G7 및 서방 주도 민간 콘소시엄이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이 G7 일원에 이어 다시 독자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 제조 및 청정 에너지 기술에 긴요한 광물이 풍부한 이 지역에 미국 위상과 존재감을 높이려는 목적이 강하다.
[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이 공항에서 환영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은 수 년 동안 교역, 안보 및 인도주의적 구호 등을 통해 아프리카 관계를 강화했다. 미국이 1300㎞ 길이의 로비토 철로 업그레이드에 참여하는 데는 중국의 일대일로 대계획에 대한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이 회랑의 대서양 출구인 항구 터미널이 건설중인 해안도시 로비토로 비행 이동한다.
백아관의 존 커비 국가안보 대변인은 앙골라로 오는 에어포스 원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 바이든 정부가 "미-아프리카 관계를 절대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이 회랑의 완성에 수 년이 걸릴 것이나 이미 많은 협력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임자로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바이든 정부의 이와 같은 아프리카 관계 강화 그리고 앙골라의 철로 재건 참여를 계속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커비는 "새 팀들이 들어와서 이것을 보고 그 가치를 깨닫기를 열망적으로 바라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는 분명 아프리카를 보다 안전하고 보다 잘 사며 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대륙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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