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서 발견된 시신 73구…명상 기법 중 하나라고?
수도원 "기증받은 시신…명상 수행에 사용했다"
경찰 "실제 기증인지, 자연사 인지 확인 중"
[서울=뉴시스] 2024년 11월 22일 태국 현지 경찰이 피찟주의 두 수도원에서 총 73구가 넘는 시신을 발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웨이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태국의 수도원에서 73구 이상의 시체가 발견된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달 22일 태국 피찟주 파 나콘 차이보본 수도원에서 시신 41구가 발견돼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수도원 측은 "시신을 명상 수행에 사용했다. 발견된 시신들은 죽기 전 사찰에 몸을 바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하며 경찰 측에 사망 진단서와 시신 기증서 등 증거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현지 경찰은 증거 서류가 있지만 시신이 실제로 기증된 것인지, 자연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당국은 지난달 26일 피찟주 남부 방문낙구에 있는 또 다른 수도원에서 32구의 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두 수도원 사이에는 초능력 등의 가르침으로 유명한 프라 아잔 사이 폰 판디토 수도원장이 이번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판디토 수도원장은 "시신은 스스로 개발한 명상 기법의 일부분으로 사용했다. 승려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시신을 이용한 이 명상 기법이 개인적 혁신이라고 설명했고, 승려들의 정신적 회복력과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승려가 이 독특한 명상 기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수도원에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
태국 국립불교국(NOB) 또한 해당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불교 국가지만 태아나 성인의 시신을 이용한 흑마법이 행운과 초능력을 얻게 해준다는 오래된 미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흑마법은 주로 사이비 종교 단체나 무속인에 의해 자행되며, 흑마법의식을 위해 영아 시신을 무덤에서 훔치는 등 관련 범죄도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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