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위안화, 일시 1달러=7.31위안대로 14개월 만에 최저 하락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4개월 만에 최저인 1달러=7.3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재부망(財富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1달러=7.31위안으로 하락해 2023년 11월3일 이래 처음 1달러=7.3위안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위안화 환율이 1달러=7.3위안대까지 밀린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대중정책을 둘러싼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위안화 환율은 이후 급속히 낙폭을 축소했으며 1달러=7.3위안대 이하 수준으로 주문은 거래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중국 외환시장 규제 당국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1달러=7.31위안대 주문을 취소했다고 전하며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주문 입력 실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유지하려는 당국의 지시가 내려왔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유은행 트레이더는 이번 1달러=7.31위안대 주문 철회가 "당국이 현 시점에서 위안화 환율을 1달러=7.3위안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환율은 오전 10시25분(한국시간 11시25분) 시점에는 1달러=7.2992위안으로 전장 종가치와 거의 보합으로 거래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4거래일째 소폭 절상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1879위안으로 지난달 31일 1달러=7.1884위안 대비 0.0005위안, 0.007% 올렸다. 시장 예상보다 1037 포인트 상회했다.
위안화 강세 방향으로 기준치 설정은 위안화 하락에 대한 인민은행의 염려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경제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중 통상마찰이 격화한다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오전장에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자 중국 30년채 금리는 1.9% 밑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환율은 오후 4시8분 시점엔 전장 대비 0.0008위안, 0.01% 내려간 1달러=7.2994위안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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