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美취임식 초청돼…여권 돌려달라"
"트럼프 취임식 참석 위해 여권 반환 요청"
'대선 불복' 쿠데타 모의 혐의로 여권 취소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다며 여권 반환을 요구했다. (사진=뉴시스DB) 2025.01.0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브라질판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됐다며 여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8일(현지시각)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서 변호사를 통해 브라질 연방대법원장에 여권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언급하며 "이 명예롭고 중요한 역사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근소하게 패배한 뒤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지자들은 군사령부에 진을 치고 선거 전복을 요구했었다.
다음해 1월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취임 직후 군대가 쿠데타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공격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 여권이 취소된 상태다.
이 때문에 2020년 대선 결과를 불복하며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를 일으킨 트럼프 당선인에 빗대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X에 올린 영상에서 그 아들은 "트럼프는 미국에서 이 사건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우소나루와 자신을 확실히 동일시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2023년 1월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09.
브라질 경찰은 지난해 11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룰라 대통령 취임 저지 음모에 깊이 개입했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 시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붕괴를 논의하기 위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두 정상은 모두 자국 내에서 강경 보수주의 운동을 촉발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가짜뉴스' 선동을 따라 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30년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됐지만, 2026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초청 여부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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