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심뇌혈관 전문의, 인구 10만명당 1명도 안돼…아예 없는 곳도
심사평가원,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
7곳에 심혈관, 4곳에 뇌혈관 전문의 없어
5곳 종합병원, 10곳 신생아 중환자실 전무
![[서울=뉴시스] 심뇌혈관 질환 시술 장면. (사진=전남도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2/NISI20250122_0001756458_web.jpg?rnd=20250122161712)
[서울=뉴시스] 심뇌혈관 질환 시술 장면. (사진=전남도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역에서 활동하는 심뇌혈관 전문의 등 의료자원이 부족해 환자들은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HIRA 지역보건의료진단 기초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지역별 심혈관 전문의는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 3.9명일 때 경남 농촌 지역은 0.4명, 강원 도시는 0.5명, 경기와 울산 농촌은 0.9명으로 1명이 되지 않았다. 33개 행정구역 중 7곳은 심혈관 전문의가 1명도 없었다.
뇌혈관질환 전문의 수 역시 전국 평균은 9.4명인데 경북 농촌은 0.8명으로 1명에 못 미쳤고 울산 농촌은 1.8명으로 1명을 겨우 넘겼다. 33개 행정구역 중 4곳은 뇌혈관 전문의가 없었다.
월간 입원환자 진료실적은 의사 1인당 서울은 67명, 경기 도시는 91명이었으나 전북 농촌은 337명, 경남 농촌은 279명, 충북 농촌은 264명에 달했다.
의료기관 역시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데, 전국 종합병원 332개 중 경기·대구·경북·경남 농촌 지역은 종합병원이 없어 대형병원 접근 취약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병상의 경우 2만4023개 중 대구·울산·경기·경북·경남 농촌 지역은 중환자실이 없었고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부산·대구·울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경남 농촌 지역에 1개도 없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심뇌혈관 수술환자의 경우 환자가 해당 지역 내에서 수술을 받은 비율이 70~80%대로 높지만, 충남 농촌 지역의 경우 응급심혈관 수술환자의 지역 내 수술 비율은 8%, 부산 농촌은 응급뇌혈관 수술환자의 지역 내 수술 비율이 9.3%에 그쳤다.
또, 암 수술은 이 비율이 41.3%로, 59.7%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특히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울산, 전북 도시를 제외하면 지역 내 수술 비율이 모두 50% 이하였다.
연구진은 "의료이용 유출 현상을 바탕으로 도시권보다 비도시권일수록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서 전문진료 비중은 낮아지고 단순진료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연계해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주요 질환 유병률은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이 높았는데, 심혈관질환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 59명이지만 경남 농촌은 70.2명이었다. 뇌혈관질환 유병률은 202.1명일 때 전북 농촌은 245.3명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심뇌혈관질환에서 지역별 유병률 차이는 연령표준화 이후에도 도시보다 농촌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예방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명당 전국 평균이 고혈압 35.7명, 당뇨 145.2명, 만성폐쇄성폐질환 92.8명, 천식 18.8명인데 전남 도시의 경우 고혈압 142.2명, 당뇨 631.4명, 만성폐쇄성폐질환 774.7명, 천식 80.9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의료자원 취약지로 강원 도시와 대구 농촌, 의료이용 특성 취약지로 부산 농촌을 꼽았다.
연구진은 "의료이용 유출, 타 지역으로의 의료 이용 이동 양상은 지역별 의료자원의 충족도, 의료자원의 수준과 비슷한 경향성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의료자원 수준이 낮을수록 의료 이용 특성에서도 취약했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4년부터 필수의료 강화와 지역별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의료개혁을 추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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