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러 회담 불만표한 젤렌스키 비난…"지지율 4%"

젤렌스키 겨냥해 "협상하지 않는 쪽 택했다"

"우크라이나 대선 선거 너무 오래됐다" 압박

"미러 회담에 종전 자신감…북한군 상당수 사망"

[팜비치=AP/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배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9.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간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후 "저는 이 전쟁을 끝낼 힘이 있고 그것이 매우 잘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오늘 '우리는 초대받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간 고위급 회담이 진행된 후 "회담에 초대받지 않았다. 이는 우리에게, 그리고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내일 예정돼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도 3월로 돌연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겨냥해 "당신은 3년 동안이나 그곳에 있었다. 전쟁을 끝냈어야했고, 시작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협상을 이뤘어야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라면 우크라이나 영토 거의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협상을 이룰 수 있었다. 누구도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고, 어떤 도시도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다. 단 하나의 지붕도 내려앉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였으나, 계엄령 선포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으면서 임기가 자동 연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이런 말하긴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지지율은 4%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사람들이 협상을 할 때 우리 대선을 치른지 너무 오래됐다고 말하지 않겠느냐"며 "그건 러시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게서 나온 말이며, 다른 많은 국가들에서 나온 말이다"고 말했다.

[팜비치=AP/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배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9.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약 50%로 집계됐다.

액시오스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고 젤렌스키가 자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종전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 젤렌스키 정부간 긴장과 의혹도 증폭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파병된 북한군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러 고위급 회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종전에 대한)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매우 좋았고, 러시아도 뭔가를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주 수천명의 병사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일이다"며 "그들은 미국 군인들이 아니고 러시아 군인이고, 우크라이나 군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코리안(북한군)들도 사망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살해당했다. 그들은 싸우러 왔다가 대다수가 전멸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끝내길 원한다. 무의미한 전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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