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장 오기 전에"…코인거래소들 조정장에도 '상장 러시'
업비트·빗썸·코인원, 올해 66개 원화 상장
트럼프 불장 기대감 여전…"지속적 상장은 성장 발판"
제도권 편입 후 펀더멘탈도 탄탄해져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투자자보호센터에 비트코인이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으로 하락해 1억2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5.03.04.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20720053_web.jpg?rnd=20250304143726)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투자자보호센터에 비트코인이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으로 하락해 1억2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5.03.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연초부터 지속된 가상자산 조정장에도 국내 대형 거래소들이 대거 코인 상장에 나서고 있다. 미뤄진 '트럼프발(發) 불장' 도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과거와 달리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에 편입하면서 펀더멘탈이 탄탄해진 점도 작용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2,3위를 차지한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총 66개의 가상자산을 원화 상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상장한 곳은 빗썸(38개)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인원과(17개)과 업비트(1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달이 10여 일 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거래소별로 매달 평균 10여 개씩 올린 셈이다.
이는 상장 수가 급증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당시 빗썸은 14개, 코인원은 6개, 업비트는 5개를 각각 원화 상장했다. 통상 연말에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소 상장 수가 증가한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24%에 머물고 있음에도 상장 러시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수가 등락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앞서 거래소들은 상승장일 때마다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 수를 대거 늘려왔다.
국내 거래소들의 달라진 상장 기조는 크게 두 가지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된다.
우선 연내 트럼프가 촉발한 불장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비트코인이 트럼프 효과로 2억원을 찍는 불장이 온다는 전망이 여전히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해당 시기가 오기 전 상장 러시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게 거래소들 설명이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건재한 상황"이라며 "관세 전쟁에 따라 시장이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결국 지나갈 것이란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불장이 온다는 전제하에 지속적 상장은 거래소들의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거래소들 모두 이런 기조에 따라 조정장에도 상장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해진 시장 펀더멘탈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단기 변동성이 상장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계기가 됐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제도권에 들어가면서 펀더멘탈이 강해졌다"며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기조 등 매크로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단기 조정장에 따라 상장을 미뤄지는 양상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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