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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vs 한화오션…'KDDX 경쟁' 끝이 보인다

등록 2025.03.14 06:30:00수정 2025.03.14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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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업분과위서 다음달 결론 낼 듯

공동 건조 가능성 제기, 양사 입장은 엇갈려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4.0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수주 경쟁이 이르면 4월 중에 마무리될 조짐이다.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이 양사에 수주 지연을 우려하는 서신을 보냈고, 다음 주부터 사업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양사가 공동으로 건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기본 설계부터 다시 진행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들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심의한다.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서신을 보냈다. 양 총장은 서신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DX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업체 간 과열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군 참모총장이 직접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KDDX 수주와 관련해 양사가 한 발씩 양보해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KDDX 사업은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법적 분쟁으로 사업이 1년간 지연됐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개념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맡았고,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원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는 기본설계를 한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이유로 경쟁입찰 방식의 사업 추진이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경쟁입찰이냐 수의계약이냐 여부는 내달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사 공동 설계와 공동 건조 방식에 대해 양사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HD현대중공업은 전례가 없다는 입장이고, 한화오션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생기기 이전에 한 차례를 제외하면 사업을 나눠서 계약한 전례가 없다"며 "그때도 기본설계부터 공동으로 진행했는데, 이후 기준치를 못맞춰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문제들 때문에 지금의 프로세스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오션은 "공동개발 및 분할 건조 방식이 (해군의) 전력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원점에서 재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사업이 장기화 된 만큼 신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당 기간이 흘렀고, 사업비도 투입됐는데, 이제 와서 국방 예산을 늘리기는 어렵다"며 "원점 재설계는 그런 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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