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사망 1위 '폐암'…"평소 증상없어" 조기검진 중요[몸의경고]
70% 흡연 연관···가족력 있으면 위험↑
폐엔 감각신경 없어 대부분 증상 없어
수술 어려울 땐 방사선·항암치료 동반
![[서울=뉴시스]폐암 환자의 CT검사 사진.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5.03.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01792060_web.jpg?rnd=20250314172112)
[서울=뉴시스]폐암 환자의 CT검사 사진.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5.03.14. photo@newsis.com.
15일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28만 2천여 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다.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폐암이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이유는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보니 수술이 힘들 정도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폐 내부가 많이 손상돼도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폐암이라고 해도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침이나 객담, 객혈, 숨참, 흉통 같은 증상은 다른 폐 질환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폐암만의 특이한 증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폐암은 4기가 되더라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고 했다.
폐암이 상당히 진행돼 기도나 혈관을 침범하면 피를 토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 또 기도가 막히면 폐 안쪽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고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던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폐암의 원인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고, 전체 폐암의 약 70% 정도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간접흡연, 라돈, 석면이나 비소, 니켈 등 직업상 발암물질 노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도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족력이 있으면 폐암 발생률이 약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가 있다. 병기와 전신상태, 나이,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폐암 초기로 진단돼 수술이 가능한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3기 이상의 폐암으로 판단될 경우 수술 전후 혹은 수술 없이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픽=뉴시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폐 내부가 많이 손상돼도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3.15.](https://img1.newsis.com/2023/03/16/NISI20230316_0001218945_web.jpg?rnd=20230316171514)
[그래픽=뉴시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 폐 내부가 많이 손상돼도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5.03.15.
또 암이 있는 폐의 일부분만 잘라내는 ‘폐엽 이하 절제술’도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수술적 절제가 어렵거나 동반된 내과적 질환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초기 폐암 환자나 전이성 폐암 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 SABR)’가 대표적이다. 수술을 대신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로,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등을 활용해 암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방사선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폐암의 원인 중 약 70%가 흡연과 관련돼 있어 금연이 폐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20년 정도 금연해야 폐암 유병률이 정상인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 밀폐된 곳에서 요리하더라도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폐암의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도 중요하다. 윤 교수는 "만 54~74세, 30갑년(하루에 1갑씩 30년간 담배를 피웠다는 뜻)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고, 비흡연자라 하더라도 3~5년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아보는 게 좋다"면서 "직계가족 중 폐암에 걸린 경우가 있다면 조금 더 자주 검진을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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