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직무능력과는 별개…500대 기업 60%, 채용 시 이것 꼭 본다

등록 2025.03.16 12:00:00수정 2025.03.16 12:34: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고용부·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컬처핏 평가 '대세'…인적성·실무면접·자기소개서 확인

고용부, 청년취업지원 보장제 통해 1대 1 맞춤형 지원

중소기업에는 채용관리솔루션 등 공정채용설계 지원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4.11.2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 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4.11.20.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10곳 중 6곳은 채용 시 지원자와 조직문화 간 적합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취업 준비 청년들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동향을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24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 기업(387곳)의 61%는 선발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펴보는 '컬처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컬처핏은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와 적합을 뜻하는 '핏(fit)'의 합성어로, 한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즉, 해당지원자가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또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할지 확인하는 것이다. 직무수행능력과는 별개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이 맞아야 팀워크가 좋아지고 장기근속까지 이어진다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컬처핏을 확인하면서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을 가장 높게 기대하고 있었다. 이어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49.2%), '이직률 감소'(27.1%) 등으로 나타났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작업은 1차 면접(57.6%) 때 이뤄진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최종면접(36.9%), 서류전형(32.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별도의 컬처핏 단계를 운영하는 경우도 14%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네이버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기업 문화적합도' 검사를 별도로 두고 있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컬처핏 전형' 단계를 운영 중이다. CJ는 계열사에 따라 서류전형과 1차 면접 사이 또는 1차 면접 후 'CJ컬처핏 test'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가 방법은 인적성 검사(64.0%)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이어 실무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면접(41.5%) 순이었다.

주로 갈등해결 방식이나 팀 프로젝트 경험, 작업 환경 변화 시 어떻게 적응했는지,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와 그 이유 등을 질문함으로써 지원자가 기업의 인재상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채용동향조사. 2025.03.16.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기업채용동향조사. 2025.03.16.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응답 기업의 82.2%는 컬처핏 평가 도입 이후 조직적응 속도가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또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라는 응답도 있었다.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였다.

고용부는 청년들에게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안내를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시작된 '한국형 청년 취업지원 보장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전국 121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졸업생 5만명에게 1대 1 상담과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업별 채용공고를 분석해 이력서 첨삭과 모의면접을 지원하거나 목표기업의 현직자와 만나는 멘토링 과정도 운영한다.

아울러 지역 거점 48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도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를 운영,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의 직무역량을 진단하고 경력설계·유지·전환 등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홈페이지에 인재상과 핵심 가치, 조직의 비전을 게시하고 있고 SNS 등을 활용해 기업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에 고용부는 기업의 채용 단계별 직무분석, 채용브랜딩 구축, 신규직원이 조직 문화·가치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온보딩' 설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20인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관리솔루션(ATS)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돈 사람인 컨설팅사업부문장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온보딩이 가능한 인재를 뽑는 것은 퇴사율을 낮추고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으로 이어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구직자들이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조직문화를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의 조직에 맞는 인재를 채용해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관리 솔루션 지원을 통해 공정채용 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는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기업과 청년의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채용박람회를 연다. 2025.03.09.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교육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채용박람회를 연다. 2025.03.09.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