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원전' 포함 안된 새 광물협정 제안"
자포리자 원전, 광물협정에선 빠진듯
러 "원전 넘길 수 없다…러 산업 일부"
![[자포리자( 우크라이나)=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문제가 제외된 새로운 광물협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일대 에네르호다르 지역.](https://img1.newsis.com/2023/05/10/NISI20230510_0000184533_web.jpg?rnd=20230528071042)
[자포리자( 우크라이나)=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문제가 제외된 새로운 광물협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일대 에네르호다르 지역.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유권 문제가 제외된 새로운 광물협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키이우에 새로운 광물 거래를 제안했다"며 "원전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체결될 예정이었던 광물협정 초안은 석유·가스, 물류 인프라 등 우크라이나 국유 자원 개발로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미국 주도 기금에 기여하고, 기금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재투자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사태 이후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이전'을 광물협정에 포함시키는 것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광물협정 추가 협상에서 원전 등 우크라이나 경제 자산 일부를 미국이 소유하는 것을 실제로 요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던 24일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영토, 휴전선, 전력, 발전소 소유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는 자포리자 원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문제는 광물협정에서 최종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간 원전 관련 논의의 성격을 "미국의 원전 복구 지원"으로 표현하고 있어 미국의 "소유권 이전" 주장에는 선을 긋고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문서에 원전을 미국에 인도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도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미래 회담에 이것을 포함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는 원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이나 그 통제권을 우크라이나나 다른 나라에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핵에너지 산업의 일부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발전소 복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동남쪽 650km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갖춘 유럽 최대 규모 발전소로, 전쟁 발발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의 약 20%를 담당했다. 러시아가 개전 직후 점령해 현재까지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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