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쓰다듬어 고양이로 만들 순 없다"
매코널 전 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트럼프 정부 비판
우크라전 "환상속 평화" 합의 땐 "러 승리, 미 패배" 강조
![[워싱턴=AP/뉴시스]18년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냈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한다고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선언했다. 그는 2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가 "환상 속 합의"에 그칠 경우 러시아 승리, 미국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3.29.](https://img1.newsis.com/2025/02/20/NISI20250220_0000120342_web.jpg?rnd=20250221023542)
[워싱턴=AP/뉴시스]18년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냈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의원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퇴한다고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선언했다. 그는 28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합의가 "환상 속 합의"에 그칠 경우 러시아 승리, 미국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3.2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치 매코널 전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우크라이나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미국 협상단이 “환상 속 평화”에 그치는 합의를 할 경우 “러시아 승리, 미국 패배”라는 기사가 쏟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매코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꾸짖은 일과,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선회에 대해 “대체로 우리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밝힌 성명을 언급하며 그같이 밝혔다.
매코널은 미-우크라이나 재단의 ‘우크라이나 별’ 상 수상식 연설에서 “미 당국자들이 동맹국을 희생하며 적의 환심을 사려 하는 것… 적을 감동시키기 위해 우리의 친구들을 조롱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순진함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감당할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다. ‘러시아 승, 미국 패’라는 헤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상속의 평화는 미국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험 속에 남겨 두며 동맹을 약화시키고, 적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가조했다.
매코널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고를 인용해 “호랑이를 쓰다듬어 고양이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유럽 전쟁 발발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며 트럼프와 보좌진들이 군사적 억지력과 ‘힘을 통한 평화’라는 원칙에 진심으로 헌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그 구호를 사용하는 사람들 - 특히 대통령의 보좌진 중 일부 - 은 그 원칙이 요구하는 자원과 국가적 의지를 모을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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