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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재개 후폭풍…2021년 사례 돌아보니

등록 2025.04.01 07:00:00수정 2025.04.01 08: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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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에 증시 출렁, 과거 사례는 어땠나

대차잔고 상위 업종 부진…강세 업종은 한달간 흐름 지속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6)보다 20.91포인트(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3.3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6)보다 20.91포인트(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3.3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공매도가 17개월 만에 전면 재개되면서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자, 과거 공매도 재개 당시의 시장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점과 오는 3일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이슈가 맞물리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1년 공매도 재개 당시의 사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매도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3월 전면 금지됐다가,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부분 재개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전후로 특정 업종과 종목에서 뚜렷한 수급 변화가 감지됐다.



1일 KB증권에 따르면 2021년 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잔고가 많이 늘어난 업종은 수익률 하위에 머무르며 음의 상관관계(수익률과 대차잔고가 반대로 움직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차잔고가 증가한 업종의 수익률이 낮았던 현상은 약 2~3주간 지속됐다"며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면 4월 중순까지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매도가 집중되는 업종은 원래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군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수급 논리는 일정 기간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기간 공매도가 집중되는 섹터는 수익률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 첫날, 국내 증시는 2차전지 등 대차잔고 비중이 높았던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2.59%(7150원) 급락한 4만9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포스코퓨처엠(-6.38%), 에코프로비엠(-7.05%), 에코프로머티(-6.40%), LG에너지솔루션(-6.04%), LG화학(-5.41%), POSCO홀딩스(-4.62%), SK이노베이션(-4.55%), 삼성SDI(-4.16%) 등 다른 2차전지 기업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HLB(-3.67%), 셀트리온(-3.05%), 삼천당제약(-2.37%), 차바이오텍(-2.70%) 등 바이오 업종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직전 주가 흐름이 양호했던 종목들은 재개 이후에도 약 한 달간 강세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방산과 조선 등 최근 주가 강세를 이어온 주도주들은 증시 급락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피가 3% 하락한 전날에도 HD현대미포(3.33%), 현대로템(3.24%), LIG넥스원(2.06%), 한화시스템(0.47%), 한국항공우주(0.40%), 한화오션(0.15%) 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그는 "주도주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당분간 현재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한 종목에 대한 숏(공매도) 전략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가 보다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점차 둔화됐으며, 공매도 재개 3개월 이후에는 과거 주도주의 성과가 오히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실적 발표를 고려해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와 실적 시즌이 겹친 시점을 감안할 때,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고 대차잔고가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어닝 쇼크 가능성이 크고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은 하방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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