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신약개발 차질…"임상시험, 중국에도 밀렸다"
임상 지연·중단…연구 프로젝트 차질
임상 점유율1위 서울, 베이징에 밀려
"산업 역량 약화 안되도록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1년여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신약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연구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0/24/NISI20241024_0001684445_web.jpg?rnd=20241024084902)
[서울=뉴시스] 1년여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신약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연구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1년여 이어진 의정갈등으로 신약 임상시험에 차질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연구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이강복 상무는 최근 발간된 '2025년 한국 제약산업의 대전환:위기와 기회의 공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의정갈등은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며 "제약사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의료 현장의 혼란으로 많은 연구 프로젝트가 차질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신약 임상시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연구 인프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환자 모집 어려움에 따라 일부 약물의 임상 재평가 기한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의료 인프라가 흔들리자, 제약바이오의 핵심 기반인 R&D도 위축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의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재단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정보사이트(ClinicalTrials)에 작년 신규 등록된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현황을 분석했더니, 지난해 전체 글로벌 임상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667건이 수행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년 대비 임상시험 수행 건수와 점유율이 모두 감소하며 3.46%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신약 개발 임상시험이 가장 많은 도시였던 서울도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순위에서 서울은 임상시험 수행 건수와 점유율(1.32%)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0.23%포인트)하며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점유율 1.40%의 베이징이 차지했다. 지난 2023년에는 서울이 1위였다.
이 상무는 "한국 의료시스템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며 "의료 인력 수급, 의료 전달체계 개선, 의료기관간 역할 분담에 대한 종합 논의와 함께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지원도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의료 공백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 역량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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