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고율 상호 관세…태양광 업계 어떤 영향 받나
![[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2024.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1/19/NISI20240119_0001463269_web.jpg?rnd=20240119143758)
[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2024.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남아 국가에도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으로 태양광 소재를 수출하는 업체들이 전략 점검에 나섰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단계를 거쳐 최종 태양광 패널을 만든다. 2017년 출범한 트럼프 1기 행정부 이전에는 중국에서 셀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섰고,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동남아에 생산 시설을 만들어 우회 수출을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자마자 반덤핑 관세와 상호 관세를 통해 이를 다시 견제하는 것이다. 태양광 주요 허브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24%, 베트남 46%, 태국 36% 등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태양광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기가와트(GW)로 늘어난다.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공장을 1.7GW에서 5.1GW로 증설하고, 카터즈빌 지역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도 2026년까지 미국에 2GW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상호 관세와 반덤핑 관세를 감안하면, 현지에서 셀을 만들어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 풀 벨류체인을 구축할 수 없는 만큼 소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세 부담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태양광 셀에 대한 무관세 쿼터가 유지되는 것인지도 파악 중이다. 철강은 쿼터가 폐지된다고 미국 정부가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현재까지 태양광 셀 쿼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이상의 시장을 찾기 어렵다"며 "관세 부과의 영향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지 긴장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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