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빅딜' 주인공 'BBB 기술'이 뭐길래…"약의 뇌 전달"
BBB(뇌혈관장벽),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장벽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은 약의 효과적 BBB 투과 도와
![[서울=뉴시스]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 투과 셔틀 '그랩바디-B'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제공) 2025.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01811531_web.jpg?rnd=20250407173632)
[서울=뉴시스]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 투과 셔틀 '그랩바디-B'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제공) 2025.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이중항체 전문 에이비엘바이오가 총 4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기술인 뇌 전달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기업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GSK와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계약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받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기술료) 규모는 약 1480억원이다.
이 계약의 중심 기술은 '그랩바디-B'다. 약물이 뇌의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BBB)을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셔틀 역할을 한다. BBB는 유해한 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선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알파 시뉴클레인 등의 항체에 그랩바디-B를 붙인 이중항체는 뇌 내피세포 표면에 발현된 IGF1R과 결합해 BBB를 통과한다. BBB를 투과한 이중항체는 퇴행성뇌질환의 발병 원인을 공격,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가 글로벌 제약사의 트랜스페린 수용체(TfR) 기반 BBB 셔틀 플랫폼 대비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원숭이에 TfR 셔틀 이중항체와 그랩바디-B 이중항체를 각 투여한 후 30여일 동안의 혈액 세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TfR 셔틀 이중항체를 투여 받은 원숭이에서 경미한 수준이지만 분명한 적혈구의 감소(빈혈)가 나타났다고 회사는 말했다.
또 BBB 셔틀이 부종 및 미세출혈을 동반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의 발생을 낮출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항-아밀로이드 항체 같은 단일항체는 뇌척수액(CSF)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 뇌 안으로 이동한다. 뇌 안의 큰 혈관 옆 부분으로 CSF가 흐르는데, 단일항체들은 해당 경로로 이동하면서 BBB 보다 느슨한 혈액-CSF 장벽를 통해 뇌 안으로 침투한다. 업계에서는 큰 혈관들에 붙어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단일항체가 공격하며 혈관에 상처 생기며 출혈이 발생하고, 이것이 ARIA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혈액-CSF 장벽이 아닌 직접적인 BBB 통과를 통해 항체를 이동시키는 BBB 셔틀이 ARIA의 발생을 낮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비임상 실험에서 단일항체와 그랩바디-B가 적용된 이중항체의 위치를 동물 모델 설치류의 뇌에서 분석했더니, 단일항체는 주로 CSF가 흐르는 뇌 표면 내지는 뇌 표면의 큰 혈관 근처에 존재하는 반면, 이중항체는 뇌 안에 깊이 침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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