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교통 약자 위해 역사 내 안내판 정비
모두의 지하철을 위한 안내표지 개선사업
![[서울=뉴시스]서울교통공사 상징문양. 2024.04.29.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4/29/NISI20240429_0001537681_web.jpg?rnd=20240429091057)
[서울=뉴시스]서울교통공사 상징문양. 2024.04.29.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오모씨는 2호선에서 4호선으로 환승할 때 승강기 앞까지 가서야 4호선으로 이어지는 승강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유아차에 아이를 태워 외출한 김모씨는 1호선으로 환승하는 길이었다. '휠체어 및 유아차 이용 고객 환승안내문'을 보기는 했지만 너무 길게 쓰여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방향이 바뀌는 길목에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안내판이 없어서 불안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민간 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모두의 지하철을 위한 안내표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교통 약자를 위해 지하철 역사 내 안내판을 정비한다고 8일 밝혔다.
유아차, 휠체어 이용자는 지도나 계단 이용이 어려워 별도 안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승강기로 이동하는 환승 동선과 휠체어 승차 위치 등을 알리고 직관적 안내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6층 영상 회의실에서 현대로템, 사단법인 무의, 교통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현대로템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기부하고 사단법인 무의는 안내 체계를 연구 개발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범 역사 선정과 안내 체계 연구 공동 참여, 안내 표지 설치에 협력한다. 시는 민관 협력망 구축과 운영 등 사업을 총괄한다.
현대로템은 3년간 사업비 9억여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사업비 3억6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단법인 무의 측에 전달했다.
사단법인 무의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안내 표지를 보완·교체한다. 무의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딸을 둔 엄마가 주도해 만든 단체다. 이 단체는 2017년부터 지하철 교통 약자 환승 지도를 만든 바 있다.
시와 관계 기관은 안내 표지 개선안을 마련하고 연내 10개 역사를 선정해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교통공사 관할 서울지하철 전 역사(총 276개소)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일 현대로템 안전경영지원실장은 "본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은 "안내 표지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헤매고 헛걸음하지 않게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며 "교통 약자 지하철 이용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바꿀 안내 표지 개선안 도출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은 모두가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결합한 이번 민관 협력을 통해 교통 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고 보다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석 서울시 재정기획관은 "해당 사업 모델이 좋은 사례로 남아 향후 약자 동행 가치 확산을 위한 민관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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