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미 관세 125%로 재상향…"더 이상은 숫자놀음"(종합)
중국 국무원 관세위, 대미 관세 84%→125%로 다시 올려
"더 이상은 미국이 인상해도 무시할 것"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에 보복으로 맞서고 있는 대중 관세를 14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1815102_web.jpg?rnd=20250411150126)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에 보복으로 맞서고 있는 대중 관세를 145%로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1일 공고를 통해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가 조정된다"고 밝혔다.
공고문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된다. 미국이 10일(현지 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25%로 인상해 총 관세율을 145%로 높인 것을 고려해 상호관세 세율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상 세율은 12일로 통보돼 이날 자정(한국 시간 오전 1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관세위는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지나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자 기본적인 경제 법칙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완전히 일방적인 괴롭힘과 강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관세위는 "현재 관세 수준에서는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상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산 수출 상품에 대해 계속해서 관세를 인상하더라도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양국 간 관세 인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미국이 또 다시 추가로 관세를 인상하더라도 이미 시장의 용인 수준을 넘어 지나친 관세율이 적용된 만큼 더 이상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 조치를 다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는 점도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라 미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제소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즉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에 대한 모든 일방적 관세 조치를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관세 세율 인상과 관련해서도 더 이상의 관세 인상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25.04.11](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00250856_web.jpg?rnd=20250411163831)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25.04.11
그러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 숫자놀음을 한다면, 중국 측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만약 미국이 계속 중국의 권익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려 한다면 단호히 반격하고 끝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일부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데 대해서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상무부는 "우리는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압력으로 인해 미국이 일부 무역 상대국에 대한 높은 상호관세 부과를 잠시 유예한 것을 주목했다"며 "이는 상징적인 작은 단계일 뿐이고 무역 협박을 통해 사익을 취하려는 미국의 본질을 고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위 상호관세를 취소하는 데 있어 큰 걸음을 내딛고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시정할 것을 미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의 관세 추가 인상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정말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극단적인 압박과 못된 짓을 멈춰야 한다"며 "중국은 결코 이런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괴롭힘과 횡포를 상대로 타협과 양보하면 활로가 없다"고 단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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