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의회 해산…5월3일 조기총선 실시(종합2보)
리콴유 왕조 종식 후 지난해 5월 취임 로렌스 웡 총리, 지배력 강화 노려
65년 독립 후 집권 계속해온 국민행동당 승리, 사실상 확실시돼
빈부 격차 확대, 감당하기 힘든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국민들 불만 높아
![[싱가포르=AP/뉴시스]2024년 5월30일 해가 지는 저녁 시간 관광객들이 싱가포르 상업 중심가를 걷고 있다. 싱가포르는 15일 의회를 해산, 오랫동안 집권해 온 국민행동당(PAP) 로렌스 웡 총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기 총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5.04.15.](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0260559_web.jpg?rnd=20250415165929)
[싱가포르=AP/뉴시스]2024년 5월30일 해가 지는 저녁 시간 관광객들이 싱가포르 상업 중심가를 걷고 있다. 싱가포르는 15일 의회를 해산, 오랫동안 집권해 온 국민행동당(PAP) 로렌스 웡 총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기 총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5.04.15.
싱가포르 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총선이 5월3일 치러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해도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 싱가포르를 계속 이끌어온 PAP가 승리할 것은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다.
웡 총리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의 4번째 총리로 취임했지만 PAP가 2020년 총선에서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부진한 성적을 겪은 후 더 강력한 승리를 거두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20년 간 총리직을 지낸 후 사임한 리셴룽(李顯龍) 전 총리의 뒤를 이었다. 리셴룽 전 총리의 사퇴는 31년 동안 싱가포르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식민지 무역 전초기지로 키운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가족 왕조의 종말을 의미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치러진 2020년 총선에서 PAP는 93석 중 83석을 차지하며 압도적 다수를 유지했지만, 야당 의석 수는 6석에서 10석으로 늘었다. PAP에 대한 싱가포르 국민들의 지지도 61%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웡 총리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불만을 품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손을 내밀려 하고 있다. 그는 '전진 싱가포르'라는 계획을 시작, 싱가포르인들에게 차세대를 위한 보다 균형잡히고 활기차며 포괄적 의제 개발에 대한 발언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PAP는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30명 이상의 새로운 후보자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웡은 미국의 관세가 세계 무역 시스템을 강타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싱가포르를 누가 이끌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웡 총리는 이번주 초 페이스북에 "우리가 직면힌 가장 큰 경쟁은 정당 간 경쟁이 아니라 싱가포르와 세계 간 경쟁"이라며 "우리의 사명은.분명하다: 그것은 싱가포르를 안정과 진보, 그리고 희망의 등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생활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PAP는 엄격한 통제와 정부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입장, 언론 검열 및 반체제 인사에 대한 억압적 법 사용으로 비난받고 있다.
소득 격차 확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주택 가격, 이민으로 인한 과밀, 언론의 자유 제한과 같은 문제들 또한 PAP의 권력 장악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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