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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혐의 기소된 메넨데스 상원의원 부인 나딘도 공범으로 유죄확정

등록 2025.04.22 08: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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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이용해 현금, 금괴, 고급 승용차 등 받아

밥 메넨데스는 이미 11년 형 선고로 6월 입소

나딘은 21일 배심에서 유죄.. 6월 초 선고 공판

[뉴욕=AP/뉴시스]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이 1월 29일 뉴욕연방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그는 뇌물 등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았고 부인 나딘도 4월 21일 배심에서 공범으로 유죄가 확정되었다. 2025.04.22.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AP/뉴시스]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이 1월 29일 뉴욕연방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그는 뇌물 등 혐의로 11년형을 선고받았고 부인 나딘도 4월 21일 배심에서 공범으로 유죄가 확정되었다. 2025.04.22.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민주당. 뉴욕)이  1월 29일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서 부인 나딘 메넨데스도 21일(현지시간) 남편과 공모해 현금과 금괴, 고급 승용차 등 뇌물 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었다.

이들은 뉴저지의 사업가 3명으로부터 사업상 거래와 법률적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되었다.



맨해튼의 연방 지법원에서 열린 나딘의 법정에서 배심원들은 남편과 함께 공모해서 뇌물을 받은 혐의에 유죄를 평결했지만 배심원 구성원은 남편의 지난 해 재판 때와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6월에 11년의 수감생활을 시작하는 밥 메넨데스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부인 역시 모든 혐의 항목에 걸쳐 유죄가 인정되었다. 

지난해 7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은 뇌물 수수, 강탈 등 1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메넨데스 당시 의원에게 유죄를 평결 했다.
 


미국 상원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메넨데스가 처음이다.  특히 상원의원이 공직에 있는 동안 외국 정보기관 요원으로 일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었다. 

메넨데스는 2023년 9월 권한을 이용해 이집트 정부의 무기 거래를 돕고 기업인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나딘 메넨데스는 21일 배심 평결이 낭독되는 동안 서 있었지만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최종 선고일은 6월 12일로, 남편이 교도소에 입소하기 6일 전이다.

법원 밖에서 나딘은 핑크색 마스크를 쓴채 변호사 배리 코번 옆에 서 있었다.  변호사는 "이번 평결로 우리는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우리는 열심히 싸웠지만 너무 상처가 크다.  오늘은 우리들에게 너무 심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3주 동안에 걸쳐서 진행된 배심에서 제시된 증거물들은 이들 부부가 2018년 초부터 시작한 폭풍같은 사랑은 물론, 2023년 9월에 받은 뇌물 등 범죄혐의 기소에 관한 것들 까지 차고 넘쳤다.

재판 내내 검사들은 이 부부가 "범죄의 파트너이자 공범"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_FBI)는 2022년 메넨데스 부부의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 자택을 급습해서 거의 15만 달러 상당의 금괴와  48만 달러의 현금이 부츠와 구두 상자들,  재킷 주머니에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 냈다.

차고에는 역시 뇌물로 추정되는 최고급 메르세데스 벤츠 컨버터블 승용차가 서 있었다.

나딘과 밥 메넨데스 두 사람은 자기들은 무죄이며 뇌물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래 두 사람은 3명의 사업가들과 함께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1년 전 나딘이 유방암 진단과 수술을 받으면서 나딘의 재판만 따로 연기 되었다.  

71세의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지난 해 8월 유죄가 확정된 후 사임했다.  기소되기 전까지 그는 막강한 상원외교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2020년 가을에 결혼한 메넨데스 부부가 데이트를 시작할 무렵부터 부인 나딘이 상원의원에게 뇌물이 전달되는 통로 역할을 한 혐의를 두고 있다.
 
당시 나딘은 뉴저지 주 잉글우드 클리프의 자기 집을 담보로 2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었는데 이를 갚지 못해 집을 잃을 위기였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 때 오랜 친구인 와엘 하나가 집을 지킬 현금을 제공해 주었고, 검찰은 이 때 부터 하나가 메넨데스 의원의 조력을 얻어 이집트산 수입육의 할랄 증명 취득 등 독점 사업을 유지했다고 보고 있다.

나딘은 교통사고를 내서 낡아진 자기 차를 새차로 바꿀 필요가 있어서 후세 우리베라는 사업가로 부터 벤츠 승용차를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밥 메넨데스 의원은 뉴저지주 검찰총장에게 압력을 넣어서 우리베 일당에 대한 수사를 멈추도록 압박한 사실도 죄목에 포함되어 있다. 

 58세의 나딘은 뇌물을 제공한 사업가들,  이집트 정부 관리들과 소통하면서 남편도 뇌물을 받는데 결정적인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밥 메넨데스 의원은 뇌물 수수 혐의 외에도 이집트 정부의 고정 스파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집트에 대한 3억달러의 군사 원조와 인권 탄압 혐의 무마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혐의도 더 해져 있다. 

변호사는 그런 혐의는 모두 증거가 불충분한 혐의일 뿐이며 메넨데스 의원은 상원의원들이 흔히 사업가들과 교유하는 수준의 정치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니엘 리챈털 연방 검사는 나딘과 공범들이 메넨데스 의원을 움직여서 비리를 저지른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하나와 그의 사업 파트너들을 모두 기소해 이들에게도 각각 8년과 7년 금고형을 이끌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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