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덴마크, 7월1일부터 여성도 징병 대상으로 확대

등록 2025.06.30 17:27: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안보상황 심각…2027년 예정에서 2년 앞당겨

노르웨이 2013년 스웨덴 2017년부터 남녀 모두 징병 시작

[호벨테(덴마크)=AP/뉴시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호벨테의 덴마크군 훈련장에서 11일 한 젊은 여성 훈련병이 소총을 겨누고 있다. 7월1일부터 덴마크의 징집 대상이 남성에서 남녀 모두로 확대된다. 이는 러시아의 침략 위험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군사 투자 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25.06.30.

[호벨테(덴마크)=AP/뉴시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호벨테의 덴마크군 훈련장에서 11일 한 젊은 여성 훈련병이 소총을 겨누고 있다. 7월1일부터 덴마크의 징집 대상이 남성에서 남녀 모두로 확대된다. 이는 러시아의 침략 위험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군사 투자 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25.06.30.


[호벨테(덴마크)=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20살의 카트린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외곽의 울창한 삼림 지대에서 얼굴을 위장 페인트로 칠한 모습으로 지평선을 감시하고 있다. 그녀는 올해 초 군에 자원 입대해 이달 초 4달 가까운 군사훈련을 마쳤다. 카트린처럼 덴마크 여성이 군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자원 입대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녀는 "지금 세계 상황에 비춰보면 여성도 군에 복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 공평하고 옳다"고 말한다.

그러나 7월1일부터는 달라진다. 덴마크 의회는 6월 초 여성도 징병 대상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7월부터 발효된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의 침략 위험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군사 투자 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덴마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덴마크에도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얻은 교훈은 훈련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덴마크는 2024년 주요 방위협정의 일환으로 2027년 징병에서도 성평등 개혁을 이룰 계획이었는데 2025년 여름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남녀 모두 징병 대상이 된다고 해서 모두 군에 입대하는 것은 아니다. 인구 600만명의 덴마크의 병력 수는 약 9000명이다. 징병 대상 확대로 지난해 4700명이던 연간 징집병은 2033년 6500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원 입대자들이 많아 징병 대상자들은 추첨을 통해 징병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징병 인원의 약 4분의 1이 자원 입대한 여성들이었다.

징병 대상 확대와 함께 군 복무 기간도 4개월에서 11개월로 늘어난다. 징집되면 5개월 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나머지 6개월은 군 복무를 하며 추가 훈련을 받게 된다.

덴마크는 지난 2월 70억 달러(약 9조47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 군 강화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움직임은 군사력 증강의 일환이다.

덴마크 왕립 방위대학의 릭케 하우게가르드 연구원은 "유럽의 안보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덴마크가 많은 군인들을 파병하고 있는 발트해 국가들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덴마크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에 앞서 스웨덴은 2017년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징병제를 도입했으며, 노르웨이는 2013년 남녀 모두에게 징병제를 적용하는 자체법을 도입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