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위한 '데이팅앱'…연애 넘어 결혼까지
![[트러스빌=AP/뉴시스] 카시 라폰(좌)이 남편 콜린 라폰과 함께 자택에 있다. 2025.11.21.](https://img1.newsis.com/2025/12/09/NISI20251209_0000848529_web.jpg?rnd=20251219151645)
[트러스빌=AP/뉴시스] 카시 라폰(좌)이 남편 콜린 라폰과 함께 자택에 있다. 2025.11.21.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장애인을 위한 데이팅앱을 통해 연애와 결혼으로 이어진 사례가 알려졌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BC 뉴스 등 외신에는 장애인을 위한 데이팅앱 '데이트어빌리티(Dateability)'가 소개됐다.
데이트어빌리티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장애인과 만성질환자는 다른 데이팅 앱에서 종종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장애인 차별을 경험한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안전하고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었다"고 운영 목적을 설명했다.
앱을 통해 연애에서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다.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카시 라폰'은 데이트를 원했지만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 탓에 또래를 만나기 어려웠다.
이에 다른 사람들처럼 데이팅앱을 이용해 종종 데이트해 왔지만, 연인 관계로 이어지지 않고 늘 애매하게 끝났다.
그녀는 그 이유가 "자신이 만성질환자이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그녀는 유전성 결합조직 질환 중 하나인 '엘러스-단로스 증후군(Ehlers-Danlos syndrome)' 질환을 비롯해 여러 건강 질환을 앓고 있다.
그녀는 "데이팅앱에서 매칭된 상대들은 내 질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거나, 보호자처럼 군림하려 들었다"며 "그런 태도는 단호히 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황은 데이트어빌리티를 만나며 달라졌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콜린 라폰'은 그녀와 비슷한 연애사를 가지고 있어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교제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결혼했다.
콜린은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동화를 마음속에 그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네 팔다리를 완전히 쓰지 못하고, 뭘 하든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장애로 인해 이전에는 연애가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라폰 부부의 이야기는 차일드 자매가 데이트어빌리티를 출시하게 된 배경과 맞닿아 있다.
재클린 차일드 데이트어빌리티 창립자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어, 주류 데이팅 앱에서 수개월간 연락이 끊기거나 거절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앱을 만들었다.
재클린은 "장애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반응은 전부 부정적이었다. 내 삶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불행할 거라고 단정했다"며 "나도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래들도 내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등한 만남의 장을 원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앱은 비장애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장애나 만성질환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용자는 최대한 걸러낸다.
라폰 부부 이외에도 이용자들은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해당 앱은 현재까지 약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2022년 출시돼 첫 달에 1000명이 가입했고, 지난 1년간 이용자가 10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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