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임명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사 20여명 소환
외교관노조 회장 “1월 16일까지 사임, 사유 통보도 없어”
국무부 “대사는 대통령의 개인 대표, 미 우선주의 대사 파견 권리 있어”
“80여명 대사 공석, 미국 리더십 중·러에 넘겨주고 있어”
![[앤드루스공군기지(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베네수엘라와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5.12.20.](https://img1.newsis.com/2025/12/20/NISI20251220_0000871561_web.jpg?rnd=20251220100823)
[앤드루스공군기지(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이날 베네수엘라와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5.12.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여러 명의 직업 외교관들을 소환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외교관 노조인 미국외교관협회(AFSA) 존 딘켈만 회장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등 멀리 떨어진 곳의 대사들로부터 1월 15일이나 16일까지 떠나야 한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들은 통보 사유를 듣지 못했다고 딘켈만 회장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계자는 약 24명 대사들이 사임 통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사 소환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진행되는 대규모 인사 개편 중 하나로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된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직업 외교관들은 정당과 관계없이 백악관 주인의 뜻을 따를 것이라는 암묵적인 전제 하에 계속 재직하는 것이 관례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의 정규직 공무원들을 거의 신뢰하지 않고 국무부를 자유주의의 온상이라고 불렀으며 이미 수천 명 직원을 해고했다.
딘켈만 회장은 직업 외교관 소환은 미국 외교의 위상을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관들이 선출직 지도부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뢰를 계속해서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대사 소환은 어느 행정부에서나 있는 표준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대사는 대통령의 개인 대표이며,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는 인물을 해당 국가에 파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대사는 정치적이든 직업 외교관이든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임명된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바이든이 임명한 정치적 인사들을 신속하게 해임한 뒤 많은 대사직 임명은 더디고, 지명된 의원은 상원 인준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샤힌(뉴햄프셔주) 의원은 “현재 약 80개의 대사직이 공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집권하든 충실히 직무를 수행해 온 유능한 대사들을 해임해 미국의 리더십을 중국과 러시아에 넘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직전 귀임한 뒤 공석으로 케빈 킴 대사 대리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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