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제발 뉴욕으로 와달라" 전국 의료인에 호소

뉴욕주 사망자 총1200명, 의료인들도 숨져

뉴욕 의사 간호사등 8만명 자원..그래도 부족

"지금 뉴욕주 상황은 곧 전국으로 번질 것"

[뉴욕=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밖 선별 진료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주 코로나19 확진자가 7195명 늘어난 5만9513명으로, 사망자는 965명으로 집계됐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03.30.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30일 (현지시간) 뉴욕주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하루새 250명이나 늘어나 총 1200명에 이르자 더 많은 의료인들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자원해 달라고 애타게 호소했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와 뉴욕주 보건 관리들은 현재 뉴욕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는 미국 내의 다른 지역에서도 곧 일어날 상황의 예고편이라고 경고하며 뉴욕의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망자의 대다수가 뉴욕 시내에서 발생했다며 지금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추가로 100만명의 보건의료 종사원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제발 뉴욕으로 와서 우리를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벌써 1000명의 뉴욕 시민을 잃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뉴욕은 이제 비틀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 고 그는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이렇게 의료인의 자원 봉사를 호소하기 전에도 이미 8만명에 달하는 뉴욕주의 의사, 간호사, 기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자원에 나섰고 9.11테러 이후로 뉴욕항에 배치되어 있던 해군 병원선 한척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뉴욕시의 병상에 1000개를 추가로 마련해 주었다.

"블루 맨 그룹"(Blue Man Group )에 소속된 전직 간호사 출신의 뮤지션 제리 콥스는 코로나19로  순회공연이 갑자기 중단되자 " 뉴욕에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기꺼이 돕겠다"며 자원해왔다.  그는 롱아일랜드의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간호사로 일하겠다며 지원했다.

공식적으로 의료업무에 투입되기 전에 그는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우선 임시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의료 봉사원들을 도우며  그들에게 환자와 자기 몸의 방역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가장 최악의 희생자를 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각각 하루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기세는 점정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이야 말로 가장 강력한 방역 수단을 다 사용해야할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미 존스 홉킨스대 코로나 리소스 센터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4만2328명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 [email protected]

WHO의 코로나 긴급대층팀의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우리 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출해야한다.  그건 저절로 줄어들지 않는다"며 지금은 뉴욕시가 미국의 최악의 코로나19 핫스팟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코로나 최신 통계에  따르면 30일 현재 전 세계에서 이미 75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약 3만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에서는 이미 16만명이 감염되었고 2900명이 사망했다.  지금은 뉴욕시가 집중 발생지역으로 되어 있지만 곧 뉴올리언스,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다른 대도시도 대규모 집단발생지(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금 뉴욕시의 상황이 뉴욕시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이다.  바이러스는 주 경계선을 넘나든다. 전국을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을 갖고 있는 미국인은 없으며, 누구라도 걸릴 수 있다"면서  의료인이면 누구라도 뉴욕으로 와달라고 호소했다.

미 국립보건원 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장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이 날 ABC방송의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서 "뉴욕 뿐 아니라 전국의 더 작은 도시들에서도 뉴욕시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막 코로나19의 "이륙" ( take off )이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소장은 "우리가 (뉴욕에서) 겪은 경험에 비추어 볼때 이 감염병의 확산은 처음 발생해서는 곧장 직선으로 진행하다가 조금씩 악셀을 밟고 올라가기 시작한 다음 나중에는 높이 솟아 오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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