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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가리킨 TV화면, 흐리게 처리한 사진 속에 뭐가 있었을까

등록 2020.05.24 1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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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게재된 사진 속 김정은 지휘봉 강의

해변과 바다로 추정되지만 속단하긴 어려워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추정 속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 중앙군사위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2020.05.24. (사진=제프리 루이스 트위터 제공)

[서울=뉴시스] 중앙군사위 회의 주재하는 김정은. 2020.05.24. (사진=제프리 루이스 트위터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형 텔레비전 화면을 활용해 강의를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끈다. 보안을 감안한 듯 화면 속 사진을 흐리게 처리한 점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24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회의에 참석했다. 주요 회의 때 착용했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이번에는 쓰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키(약 170㎝) 정도 되는 지휘봉을 오른손에 쥔 채 연단 한편에 홀로 섰다. 그는 시선을 군 간부들을 고정시킨 채 지휘봉으로 대형 텔레비전 화면 속 사진을 짚으며 무언가를 설명했다.

누군가 설명하는 것을 김 위원장이 듣는 장면은 그간 북한 매체를 통해 수차례 보도됐지만 김 위원장이 지휘봉을 들고 간부들에게 직접 설명을 하는 모습은 흔치 않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짚은 화면 속 사진이 흐리게 처리된 것도 이례적이다. 위쪽은 밝고 아래쪽은 어두워 해변이나 바다, 공군 기지 등으로 추정되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관련 사진을 노출시켜 우리 군과 미군을 자극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군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잠수함이나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를 가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군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즉답을 피하고 있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북한군 내부 취약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이 사진을 예로 들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내는 내용인 만큼 일부러 흐리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 내용을 전하며 "확대회의에서는 인민군대를 비롯한 전반적 공화국 무력의 군사정치활동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편향들에 대해 총화분석하고 그를 극복하고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과 무력구성에서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잡기 위한 문제 등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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