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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베팅하는 개미...'곱버스' 매집

등록 2020.06.15 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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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200선물인버스2 순매수 1위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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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개미(개인투자자)들이 6월들어 코스피지수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KODEX200선물인버스2 상품을 2946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전자우(1621억원), SK(94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880억원), 롯데케미칼(873억원), KODEX 인버스(84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곱버스(인버스 수익률의 두 배)'로 부르는 '코덱스 200 선물 인버스 2X'를 비롯해 인버스 상품에 투자를 집중한 것은 증시가 3월 이후 두 달 반만에 V자 반등을 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출구 시기를 찾지 못하면서 애가 타들어갔다. 코스피 지수가 조정 없이 무려 9거래일 연속 오르고 곱버스가 추종하는 코스피200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인버스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3월 넷째 주에 곱버스를 평균 매수단가인 9280원에 사들여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손실률이 41%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11일 주가가 0.86% 떨어진 데 이어 12일도 2.04% 하락하면서 인버스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개인은 이 기간 KODEX200선물인버스2를 288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인버스. 레버리지 둘다 개인들이 주축이 되는 상품"이라며 "증시가 오르면 인버스에, 증시가 빠지면 레버리지에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된다"고 말했다.

올해 동학개미운동의 성과는 인버스 상품 투자 결과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2200선을 넘는 등 동학개미운동이 성공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인버스 ETF를 고려하면 완전한 성공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평균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이 났겠지만 인버스 ETF로 손해를 확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코스피의 향후 방향성이다. 이번 조정장이 지난 3월 때처럼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라 '곱버스'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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