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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텐센트, 日라쿠텐에 6700억원 출자…日정부 안보상 우려

등록 2021.04.01 1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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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라쿠텐에 "美와 관계서 위험 우려 있어" 전달

[베이징=AP/뉴시스] 지난해 8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텐센트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2020.04.01.

[베이징=AP/뉴시스] 지난해 8월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텐센트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2020.04.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전자상거래 중심 정보기술(IT) 기업 라쿠텐(楽天)이 중국 거대 IT 기업 텐센트로부터 657억엔(약 6700억 원) 출자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안보 면에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라쿠텐은 전날 텐센트 자회사로부터 657억엔의 출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라쿠텐 측은 출자가 '순투자' 형식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2일에 발표했던 라쿠텐의 2400억엔 증자 계획이 마무리됐다. 라쿠텐은 텐센트 외에도 일본우정, 미국 월마트 등에서 출자를 받았다.

텐센트는 라쿠텐에 3.65% 출자하는 기업이 됐다. 6위 주주가 됐다.

라쿠텐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자회사인 라쿠텐 모바일의 통신 기지국 정비에 나선다. 증자 계획 발표 당시 텐센트와의 전자상거래 부분 등에서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텐센트의 라쿠텐 출자에 대해 사전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라쿠텐의 발표 후에서야 관계 부처에 대응을 지시했다.

정부는 라쿠텐의 발표 직후 "텐센트 측에서 출자를 받으면 라쿠텐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위험을 떠안을 우려가 있다"고 전달했다.

텐센트는 미중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타깃이 됐던 기업 중 하나다. 올해 1월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에 대해 미국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내려졌다.

게다가 라쿠텐은 지난 2019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승인을 전제로 미국 알티오스타 네트웍스와 자본업무 제휴도 발표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알티오스타는 미국과 중국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5G 부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CFIUS는 안전보장 상 우려가 있는 투자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위원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기업을 인수한 미국 기업에게 매각을 명령한 일도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에서 이번 텐센트의 라쿠텐 출자 경위를 설명하고 개인정보, 기술 유출 등 안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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