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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박형준, 오늘 최후 승자는 누구?…투표율이 관건

등록 2021.04.07 11:07:18수정 2021.04.07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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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 부산 대권 놓고 120일간의 레이스 펼쳐

金 '지역 경제 부활' · 朴 '정권 심판' 앞세워 각축전

이르면 자정 당선자 윤곽…초박빙 때 8일 오전 3~4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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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박영환 기자 = 부산 재건의 적임자를 민심에 묻는 민심 대장정이 4·7 보궐선거 투표를 끝으로 모두 막을 내린다. 작년 12월 각 당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대장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선택을 받은 부산시장은 성 비위로 물러난 오거돈 전임 시장의 잔여임기 1년3개월 동안 시정을 담당하며 쇠락하는 제2도시의 운명을 되돌릴 거대한 실험에 나서게 된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는 7일 오전 6시부터 부산지역 91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 종료 소요 시간은 오후 8시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데다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지만,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느 때보다 투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50%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시장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이날 자정께, 양 후보가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면 늦어도 다음날 오전 3~4시 이후 가려질 것으로 부산시 선관위는 전망했다. 개표작업은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이 부산지역 16개 개표소로 옮겨지는 대로 시작된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부산에서 재확산하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가 끝나는 이날 오후 8시15분 이후 가능하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여야가 당의 인적·물적 자원을 쏟아붓는 등 총력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는 불리한 구도 속에 전개됐다. 선거가 같은 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성 비위로 낙마하면서 치러지는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의 민심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분출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선거 판세를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견할 정도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이러한 민심에 기대어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내걸고 김 후보 측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격차를 확인하는 등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호재는 꼬리를 물었다. 선거운동 기간 중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이면서 문 정부에 등 돌린 부동산 민심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 후보 측도 손을 놓고만 있지 않았다. 인물과 정책 경쟁력을 앞세워 불리한 선거 구도를 뒤집는 데 올인했다. 부산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힘 있는 '경제시장론'을 앞세워 정권 심판의 기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 2020 부산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 건설 등 부산의 운명을 바꿀 거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부산 민심을 줄기차게 공략했다. 부산의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여기에 엘시티 특혜분양 등 6대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박 후보의 도덕성에 생채기를 내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양 후보는 지난달 25일부터 13일간의 공식선거 운동에 돌입한 뒤 이러한 기조를 유지했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에도 양당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확대·증폭했다. 양 후보는 이날 밤늦게까지 부산 각지를 돌며 '정권 심판', '부산경제 재건'을 각각 외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날 48시간 릴레이 유세를 끝내며 "부산경제 부활"을 약속했고, 박 후보는 투혼유세를 마치며 민주당을 향한 "엄정한 평가"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부산 유권자들이 '부산경제 부활'과 '엄정한 평가' 중 어느 메시지에 더 공감했는지는 곧 가려지게 된다. 박 후보 측은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인물·정책·구도 중 어느 것 하나 김 후보가 앞서는 게 없다며 낙승을 예견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지방 선거도 총선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이 국정을 담당하는 집권 세력의 공과를 평가해 회초리를 드는 '회고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화난 민심이 투표장으로 많이 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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