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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교계 대면 활동 정상화 기대속 깊은 시름

등록 2022.05.04 11: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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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종교계 대면 활동 정상화 기대속 깊은 시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됐던 부처님오신날 대규모 연등 행렬이 3년 만에 재개됐다. 불교계에 따르면 정확한 인원을 추산하기 어려우나,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번 연등 행렬을 지켜봤다.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대규모 연등 행렬이 가능해졌다. 종교활동의 인원 제한도 완전히 풀렸다. 이후 종교시설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종교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신자들의 종교활동 참여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 상태로의 복귀까지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신자들이 비대면 종교활동에 익숙해졌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신자들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각 종교가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종교 활동 활성화를 위한 근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종교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자들의 대면 종교 활동 위축이 고착화되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신자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종교계는 문화 활동을 서두르고 있지만 문제는 그럴만한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현재 상당수의 교회·성당·사찰 등 종교시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교계가 정부 방역정책에 적극 협력했기 때문에 함께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다. 각종 행사를 취소·축소하는 등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종교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종교계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불교 등 종교계는 현장의 애로사항 청취를 비롯해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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