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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에 거는 기대

등록 2022.10.05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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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 불교는 새로운 중흥의 역사적 갈림길 위에 서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5일 열린 취임 법회에서 종교 인구 감소를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현재 한국 불교는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로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됐고, 불자들의 대면 신행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불자 인구와 출가자수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위축된 교세를 회복하는 게 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총무원장은 "불교 중흥의 핵심이 '미래세대'라는 사명을 갖고, 종단의 포교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종단 운영과 관련해 '소통·포교·교구'를 중점 추진 과제로 꼽은 각오가 와닿는 대목이다.

그간 불교계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오기도 했지만, 종단 차원의 내부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교계는 인구 고령화에 걸맞는 출가시스템과 스님들의 안정적인 복지환경 구축과 민족의 삶과 함께해온 불교 전통문화 진흥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류에 힘입어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 한국 불교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과거보다 종교의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그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종교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물질만능주의 속 마음의 여유가 없는 현대인의 고뇌를 풀어낼 수 있는 불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진우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 도입 이후 '무투표 당선 첫 총무원장'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불교계의 새 역사를 썼다. 불교계 안팎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종단의 쇄신을 이뤄낼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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